[박현재 교수 ‘경영 3.0’] K-민주주의,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과 소프트파워로 ‘K-민주주의’ 회복

2025-08-26     박현재
글로벌 소프트 파워 지수(2024, 100점 만점 기준) 출처 : Brand Finance Global Soft Power Index.

 드림투데이 독자 여러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 컨설팅 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명실공히 글로벌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발돋움하여, 2024년 글로벌 소프트파워 지수(Global Soft Power Index)에서 193개 국가 중 15위를 차지하였다(1위 미국, 2위 영국, 3위 중국, 차후 순위는 <표 1> 참조). 특히 비즈니스 경쟁력과 글로벌기업 브랜드 영향력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 국가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는 세계 Top 10에 진입하였다. 이는 K-Pop, K-Food, K-Drama 등 문화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에 ‘K-민주주의’를 다시 찾아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신뢰를 회복했기 때문에, 소프트파워 지수 순위는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로 이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현상이다. 따라서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전 세계적 흐름 속에서 한국이 새로운 희망의 모델이 될 수 있다.

 K-민주주의 특징은 첫째, 성장과 자유의 병행이다. 많은 국가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병렬적으로 달성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국민 삶의 질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두 가지 핵심 사항을 모두 달성하였다.

 둘째, 국민의 힘이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촛불시위와 최근의 응원봉 시위는 평화적 참여와 제도 변화를 결합한 매우 드문 사례이다. 셋째, 디지털 민주주의이다. 전자정부, 온라인청원, SNS 정치토론은 참여의 저변을 넓히고, 정치 투명성을 강화했다.

  한국 민주주의가 지닌 매력

 물론 한계도 존재한다. 정치 양극화, 세대 갈등, 표퓰리즘, 지역주의 등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험은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소프트파워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소프트파워 혹은 연성권력은 하버드대학 조셉 나이(Joseph S. Nye) 교수(1990, 2004)가 고안한 개념으로, 설득의 수단으로 돈이나 권력 등의 강요가 아닌 문화, 가치, 외교정책 등 매력을 통해 다른 국가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을 말한다).

 한국 민주주의는 바로 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첫째, 개발도상국에는 ‘성장과 자유는 병행 가능하다’라는 희망을 준다. 둘째, 외교 무대에서는 ‘민주주의적 정당성’이라는 신뢰 자산이 된다. 셋째, 글로벌 거버넌스에서는 중재자와 협력자의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 K-민주주의는 단순히 제도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의 소프트파워이자 국가 브랜드의 새로운 축으로 작동할 수 있다.

 한편, 전남대학교는 2023년과 2024년에 ‘글로컬(Global+Local)대학 30’ 선정에 고배를 마셨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을 지역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5년간 최대 100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2025년 마지막 사업을 앞두고, 이번에는 본지정을 꼭 받기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전남대는 ‘인간중심 AI융합 인재 육성’을 비전으로 정하고, 4대 혁신 방향을 정하였다.

 첫째, 국내 최초 AI 단과대학 운영 경험을 대학 전체로 확산(2019년 국내 최초 AI 단과대학을 설립하여 운영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AI 교육의 표준모델을 만들어 종합대학 전체로 확산), 둘째, 인간중심 AI 창의융합 인재 양성(모든 학생이 AI 교양교과목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고, 인간의 가치와 윤리를 중시하고 문화·인문 소양을 겸비한 전인적 AI 창의융합 인재 양성), 셋째, 대학 전체의 AI 대전환(총장 직속 AI 혁신 위원회를 구성하여 대학의 모든 영역 즉, 교육·연구·행정·글로벌·인프라 등 대학 운영의 전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 넷째, 생성형 AI 전 대학 구성원 활용 능력 함양(학생·교수·직원 등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역량 강화 프로그램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에 노벨 평화상과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세계 민주·인권·평화 중심 도시인 광주의 강점을 살려, K-민주주의 등 디지털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통해 AI 인재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K-민주주의(문화콘텐츠)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기업 성장·국가 브랜드 끌어올리는 힘

 K-민주주의를 어떻게 제도화하고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것인가? 해답은 AI를 활용한 소프트파워 플랫폼 구축이다. 전남대학교가 앞장서 글로컬문화인문진흥원에 ‘K-민주주의’ 대학원을 설립해야 한다. 여기에서 개발도상국의 오피니언 리더와 차세대 인재를 초청해 한국 민주주의와 기업 성장, ESG, 디지털 거버넌스 그리고 AI 기본교육을 함께 배우게 한다면 어떨까? 학문은 비교와 연구를, 기업은 성장과 혁신을, 전남대는 K-민주주의 글로벌 허브로서의 도약을, 국가는 소프트파워 브랜드 Value-up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전남대학교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면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다. 국제학위과정(정치학+사회학+인문학+경영학 융합 트랙), 1년 단기 자격증 과정, 여름학기 프로그램(3~6주 집중 과정), 실습 및 현장 인턴십(국회, 지방의회, 기업 그리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념관 등 현장 학습)등을 결합하여 추진할 경우, 명실공히 K-민주주의 분야에서 전남대는 글로벌 탑티어 대학으로 발돋움하여 QS 및 THE 등 대학 랭킹에서 선도대학이 될 것이다. 또한 졸업생 네트워크는 K-민주주의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씨앗이 될 것이다.

 소프트파워의 본질은 강요가 아니다. 매력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힘이다. 한국 민주주의는 완벽하지 않지만 계속 진화하고 있고, 도전과 성취, 참여와 연대의 경험을 품고 있다. 이제 그 경험을 세계와 나누는 것이 한국 그리고 전남대의 책무이다. K-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모델이 아니다. 그것은 기업의 성장과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힘이다. 그리고 ‘CNU K-민주주의 School’은 단순한 교육·연구기관이 아니라 교육 + 정책 + 비즈니스 +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소프트파워 종합 플랫폼’으로 설계됨으로써, K-민주주의 힘을 제도화하는 강력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박현재 

 박현재 (전남대학교 디지털서비스융합 대학원 & 경영학부 교수·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