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드림여성배드민턴대회] 첫 출전 고은비·정인철 씨
“즐기자” 여유속 “우승” 욕심 안숨겨 두 달 맹연습…직장 동료와 첫 코트에
직장 생활 속에서 함께 땀 흘리던 두 동료가 이번에는 생활체육 배드민턴 코트에 나섰다. 고은비(27)·정인철(28) 씨.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고작 두 달, 이들의 첫 대회 출전은 그 자체로 특별했다.
31일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5 드림투데이배 여성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초심급에 출전한 두 사람은 직장 동료. 배드민턴과는 전혀 무관한 일상 속에서 지내던 이들이 대회에 눈길을 돌린 계기는 뜻밖에도 주변의 영향이었다. 같은 직장의 다른 동료가 A급으로 출전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이들은 “직장 동료가 대회 준비하는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갖고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드민턴을 배운 지 두 달 만에 ‘첫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
두 사람은 배드민턴의 매력으로 ‘랠리의 긴장감’을 꼽았다. 셔틀콕이 오가는 순간마다 이어지는 긴 랠리, 그 속에서 실점과 득점이 오가는 불확실성이 바로 스포츠의 묘미라는 것이다.
정인철 씨는 “실수로 점수를 내줄 때는 아쉽지만, 그만큼 다시 기회가 올 때의 짜릿함도 있다”며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점이 가장 재미있다”고 말했다. 고은비 씨 역시 “승부의 순간마다 집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며 “점수 하나하나가 재미를 이어가는 요소 같다”고 강조했다.
첫 출전이기에 두 사람의 준비는 더욱 치열했다. 대회를 앞두고 무려 2주 동안 매일 만나 호흡을 맞췄다. 퇴근 후 함께 코트를 찾아 라켓을 잡는 시간이 어느새 일상이 됐다.
이들은 대회를 앞두고 별도의 레슨까지 받으며 기본기를 다졌다. 주 3회, 한 번에 3시간씩 훈련을 이어가면서 어느새 ‘취미’는 ‘몰입’으로 변해갔다.
이들이 이번 대회에 내세운 각오는 ‘첫 경험을 즐기자’였다.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는 함께 뛴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쌓은 땀방울만큼, 은근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고은비·정인철 씨는 “첫 출전이지만 당연히 우승을 각오로 나왔다”며 “연습한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