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서 만나는 ‘2025 폴란드영화제’
보이치에흐 예지 하스 탄생 100주년 회고전 오는 17일~28일 광주극장·서울아트시네마
전후 폴란드의 현실을 냉정한 관찰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보이치에흐 예지 하스 감독(1925. 4. 1 ~ 2000. 10. 3)의 특별한 영화 세계를 광주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광주극장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와 함께 주한폴란드대사관,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와과 협력한 ‘2025 폴란드영화제’를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 주인공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폴란드의 다큐 거장 보이치에흐 하스 감독으로, 총 14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보이치에흐 하스 감독은 대학에서 상업과 경영을 전공했으나, 2차 대전 이후 영화로 전공을 바꿔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며 영화 경력을 쌓았다.
우츠영화학교를 다니며 1940년대부터 여러 편의 단편을 연출한 하스 감독은 1950년대에 장편 데뷔작 ‘올가미’(1958)를 발표했다.
이 시기는 ‘폴란드 학파’라 불리는 새로운 감독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였다. 하스 감독은 안제이 바이다, 안제이 뭉크 등과 함께 폴란드 영화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했다.
그는 전후 폴란드 사회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냉정하게 관찰하는 한편, 인간 내면에 깃든 욕망을 환상적인 전개 속에 과감히 펼쳐내는 독특한 개성을 선보였다.
‘사라고사의 매뉴스크립트’(1965), ‘사랑받는 방법’(1963) 등 하스의 대표작과 함께 가장 사실적인 풍경과 가장 허구적인 풍경의 매력적인 공존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 기간 폴란드의 영화평론가 카롤 샤프라니에츠가 18일(목) 광주극장에서 ‘작별’(1958) 상영 후 하스의 세계에 관한 심도 깊은 강의를 들려준다.
또 우츠영화학교에서 공부했고 ‘프랑스 여자’(2020),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2023)를 연출한 김희정 감독의 시네토크도 27일(토) ‘사랑받는 방법’ 상영 후 열린다.
아울러 독립서점 ‘소년의 서’에서는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추크 등 폴란드를 대표하는 문학가들의 도서 전시가 진행된다.
광주극장은 “하스가 연출한 장편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 이번 ‘2025 폴란드영화제’에 여러분을 기쁜 마음으로 초대한다”고 전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