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디자인숨 ‘디자인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광주 사회적경제(SE)스토리] 캐릭터·업사이클링 상품 통해 친환경 문화 확산

2025-09-12     나해윤
광주 동명동에 위치한 굿즈샵.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디자인숨(대표 임지연)은 디자인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광주형 사회적경제’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숨은 2007년 창업 이후 2014년 법인으로 전환된 디자인 전문 기업으로, 2021년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2024년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디자인숨은 브랜드 철학으로 ‘디자인에 숨을 불어넣는다’를 내세운다. 브랜드, 캐릭터, 패키지, 편집디자인, 공간디자인, 팝업스토어 기획 및 운영 등 전반에 걸쳐 각종 시각 디자인 용역을 수행하며, 친환경 제품 개발을 통해 상업적 디자인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자인숨의 강점은 ‘친환경 디자인’과 ‘지역 기반 공익활동’의 접점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자체 개발한 캐릭터 ‘무스(뭉게구름)’는 일상 속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디자인숨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굿즈, 문구류, 생활소품 등을 제작해 다양한 연령층에게 지속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자사 캐릭터인 뭉게구름 광주 '무스'

 디자인으로 말하는 사회적 가치

 디자인숨은 단순히 친환경 상품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원순환을 소재로 한 굿즈 교육을 하고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디자인 재능기부를 하고 있으며 상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교감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굿즈 개발 △디자인 기반 자원순환 캠페인 △소외계층을 위한 디자인 전시 참여 등이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지역민과 기업 간의 유의미한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숨은 그동안의 사회공헌 활동과 지속가능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광주광역시로부터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이번 선정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적경제 기업으로서의 정체성과 책임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디자인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공감하고, 포용도시 광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실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등산 멸종위기종 수달과 하늘다람쥐를 모티프로 오가닉 소재로 만든 애착인형.

 광주시는 디자인숨을 포함한 선도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역 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보다 촘촘하게 연결하고, 지속가능한 사회혁신 모델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디자인숨은 현재 북구 첨단지구에 사무공간을 두고 광주 동명동에 굿즈샵을 두고 있으며, 소규모 조직이지만 디자인 기획력과 사회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협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을 두는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향후 디자인숨은 브랜드 캐릭터 ‘무스’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 업사이클링 키트 개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와의 공동 상품 기획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더불어 디자인을 매개로 청소년, 지역 예술가, 취약계층과 함께하는 공동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업사이클링으로 탄생한 무스시계.

 지속가능 디자인, 지속가능 사회 향해

 디자인숨은 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가치를 바꾸고,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상품 제작을 넘어, 지역의 일상에 스며드는 디자인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디자인숨 임지연 대표는 “디자인이 단순한 시각적 완성도를 넘어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고, 세상을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디자인숨은 기업의 수익과 사회적 책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을 실천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디자인숨. 그들이 만들어가는 ‘숨 쉬는 디자인’은,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공동체적 가치 실현을 위한 작지만 강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나해윤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교육정책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