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해방 80주년 기념 판페라
19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3개 국악 오페라 하이라이트 공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해방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연주회를 기획한다. 그동안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창작, 제작됐던 작품들 중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던 3개의 판페라(국악 오페라)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연주한다.
판페라 ‘이순신’은 이름 없는 백성과 한 장수의 고독이 음악으로 만나는 전장의 시가(詩歌)로 고려가요, 한시, 조선시대 군영 음악, 판소리 어법, 서양 오페라의 구조를 융합한 창작 판페라이다.
임진왜란 속 민초와 충무공 이순신의 신념, 두려움, 고뇌, 그리고 불굴의 정신을 그리며, 고전과 현대가 만나 인간 ‘이순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전통예술의 뿌리를 살리되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음악과 극, 무대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한국형 오페라’의 실험작이자 성취작품이다.
음악적 특징으로는 판소리와 오페라 구조의 융합으로 전통 창극의 소리, 발림, 추임새를 기반으로 독창, 중창, 합창 등 다양한 보컬 양식 활용한 작품으로 소리꾼 박춘맹 등을 비롯하여 전남도립국악단 단원들의 협연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판페라로 특별 제작된 ‘무령’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백제 무령왕과 왕릉의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한 창작 판페라이다.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및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 작품은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백성의 삶, 왕의 정신을 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판소리와 오페라를 융합한 판페라 장르이다.
음악적 특징으로는 판소리 어법을 기반으로 하되, 오페라식 극적 구조와 서양 관현악 기법을 결합했다. 모티브 중심의 음악 전개로 무령왕과 백성 테마를 반복 사용하며 서사의 감정선을 이끈다.
음악이 단순 반주를 넘어 등장인물 심리와 상황을 표현하는 적극적 역할로 음악과 무대가 유기적으로 호흡한다. 소리꾼 정보권, 김율희, 박성우 등이 각기 무령과 예령 그리고 모대왕역을 맡는다.
끝으로 창극 ‘여울물 소리’의 주요 곡들을 선보인다. ‘여울물 소리’는 구한말 동학농민운동과 민중의 삶을 배경으로 한 창극으로 24년도 광주시립창극단 창단 35주년을 기념하는 브랜드 작품으로 제작됐다.
황석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전통 판소리와 현대 창극을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극 형식으로 재탄생했다. 전통 판소리의 구조 위에 오페라적 음악 구성과 연극적 연출을 덧입혀 ‘판소리 기반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창극 형식을 보여준다.
음악적 특징으로는 판소리 중심의 선율 위에 오케스트라, 신디사이저 등 현대적 편성으로 인물별 테마와 정서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음악 구조이다.
여향(餘響, 음악의 잔향)을 강조해 감성적 여운 연출했고 격동의 조선 말기, 동학 사상을 따르는 민중들의 삶과 고난 속에서, 이신통과 정연옥은 절망 속에서도 인간 존엄성과 희망을 지켜내기 위해 투쟁한다.
“하늘이 사람이요,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민중 연대와 인간 중심 사유를 상징한다. 이날 공연을 위해 역시 광주시립창극단원들의 특별 협연이 계획돼 있다.
이번 공연은 6세 이상(2020년생 이전 출생자) 관람가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9월 19일(금)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공연의 준비 과정에서 일부 변경될 수 있다.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 또는 티켓링크 누리집(1577-7890)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 관련 문의는 062-415-5403으로 가능하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