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에 지쳤다면? ‘기후정의’ 행진하라!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 27일까지 ‘기후정의행진 주간’ 백만평 광주숲 걷기대회·워크숍 등 시민참여 행사 다채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광주에서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927 기후정의행진 광주조직위원회’(이하 광주조직위)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7일까지를 ‘기후정의행진 주간’으로 선포했다. 조직위는 영화제와 워크숍,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오는 27일에는 ‘제2차 백만평 광주숲 조성 걷기대회’가 열려 숲과 기후정의가 맞닿는 시민적 실천이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오후 광주조직위는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광주·전남 지역은 유례없는 폭우와 폭염 피해를 동시에 겪으며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체감했다”면서 “일상화된 기후재난 앞에서 더 이상 개인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 모두가 함께 행동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기후정의에 입각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대폭 상향하고, 탈핵과 탈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기후재난 속에서 모든 생명의 존엄과 기본권을 보장하며 사회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농업 보장과 전쟁·군비 경쟁 중단, 평화 구축 역시 기후정의 실현의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지금 당장 우리 모두의 행동이 필요하다”며 “부정의와 불평등을 바꾸고 모든 생명이 존엄하게 살아가는 사회, 새로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9월 27일 광장의 주인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조직위는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기후정의행진 주간을 운영하며 시민 참여를 위한 여러 행사를 기획했다. 대표적으로 △‘사진으로 보는 광주 환경 이야기’(23일 오후 7시) △‘기후정의행진 현수막 워크숍’(25일·26일 오후 2시) △‘기후정의를 위한 빵 피켓 만들기’(26일 오후 4시) 등 일상과 연결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27일에는 ‘백만평 광주숲 조성 걷기대회’가 열린다.
‘백만평 광주숲’은 군공항 이전 부지 250만 평 가운데 100만 평을 숲으로 조성해 후대에 자연과 쉼터를 물려주자는 구상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걷기대회는 드림투데이와 백만평광주숲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다. 걷기대회는 27일 오전 9시30분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본격 진행된다. 서창동 영산강변을 따라 총 5.8km 구간을 약 1시간 30분 동안 걷는 일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광주·전남 시·도민을 비롯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광주조직위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국 기후정의행진에도 참여한다. 이를 위해 차량 2대를 마련해 선착순 80명의 시민을 모집했으며, 참가자들은 오전 9시 광주시청 앞에서 출발한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앞마당에서 지역 기후정의행사가 열린다. 공연팀 ‘까미노 다 비다’의 무대를 시작으로 시민들은 도심 행진을 이어가며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주간 광주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시민과 공유하고, 숲과 광장을 잇는 실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27일 서울과 광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은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는 구호 속에, 지역과 세대를 넘어선 연대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편 기후정의행진은 기후위기와 불평등, 생태계 파괴에 맞서 정의로운 사회 전환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민 집회다. 2019년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출범하며 전국적인 동시다발 집회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가을 시민들의 대규모 행동으로 이어져 왔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