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허백련미술상 시상식·수상작가전 개최

본상 장진원·특별상 임노식 25일 시상식 광주시립미술관서 작년 수상작가전 개막

2025-09-24     유시연 기자

광주시립미술관은 허백련미술상 2025 수상작가 2인의 시상식과 2024 허백련미술상 수상작가전 개막식을 오는 25일 오후 7시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5,6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한국화 부문인 ‘허백련미술상’은 전통 남종화의 맥을 계승하며 예술과 삶을 하나로 실천한 의재 허백련(1891-1977) 선생님의 정신을 기리고자 1995년 광주광역시에서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예술적 성취뿐만 아니라 교육과 사회적 헌신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으며, 한국화의 깊은 뿌리와 정신을 오늘날까지 이어가는 예술가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1995년 제정 이후 현재까지 본상 32명, 특별상 21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허백련미술상 본상엔 장진원(1967년생·광주) 작가가, 특별상엔 임노식(1987년생·서울) 작가가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겐 각각 광주광역시장 상패가 수여된다.

아울러 차기년도에는 본상 수상자에게 1000만 원, 특별상 수상자에게 500만 원의 문화예술 창작활동비가 지원되며, 본상 수상자에게는 개인전 개최의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동시에 2024 허백련미술상 본상 수상자인 이철량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 ‘시정유묵(市精幽墨), 지금-여기’ 개막식도 개최한다. 수묵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소개하고, 허백련미술상이 지향하는 정신과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제목에서의 ‘시정(市精)’은 자연에서 머물던 전통 수묵의 시선을 도시의 감성으로 확장한 작가의 미학을 함축하며, 여기서 수묵은 인간, 자연,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삶을 전달하는 조형 언어로 읽힌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된다. 1부 ‘전통과 현대 사이-새로운 수묵’에서는 1980년대 수묵화 운동을 주도한 이철량 작가의 초기 작업을 중심으로, 수묵의 조형성과 현대적 해석을 탐구한 미학적 사유를 소개한다. ‘언덕’(1980~1984)은 일상 풍경을 소재로 먹의 번짐과 변화에 주목하며, 수묵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한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2부 ‘동시대 회화로서의 수묵-또 다른 자연’에서는 ‘도시’(2007~2018)와 ‘또 다른 자연’(2019~)을 중심으로, 도시의 구조와 그 속에 스며든 삶의 흔적을 주제로 한 최근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 특유의 필선과 여백, 먹의 질감은 도시의 기억을 시각화하며, 인간·도시·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적 관점을 제시한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주요 작품과 함께, 작가가 주도했던 1980년대 수묵화 운동 관련 전시 자료(1980~1993) 및 전북대학교 교수 재직 시기에 집필한 작가의 글들이 함께 소개된다.

또한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비평가 대담 인터뷰 영상도 연계 상영된다. 이 영상은 전시 도록에 기고한 비평가 조송식(조선대학교 명예교수)과 이민수(홍익대학교 초빙교수)의 10개 질문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작가의 작업 세계와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2025년 허백련미술상 시상식과 2024년도 수상작가전 개막식을 함께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허백련 선생님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미술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뜻깊은 자리”라면서 “30여 년간 이어져 온 광주광역시 미술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