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초청 특별 전시회·토크쇼
10월 18일 오후 4시 고려인마을서 개최 광복 80주년 맞아 문 화백 대표작 공개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월곡고려인문화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가 문빅토르 화백을 초청, 특별전시와 토크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는 10월 18일(토) 오후 4시 광주 광산구 ‘역사마을 1번지’ 고려인마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 화백의 대표작들이 공개되며, 이어지는 토크쇼에서는 화백이 직접 예술 활동과 삶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문 화백은 지난해 국내 귀환,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후 현재 문빅토르미술관을 운영하며 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리고 있다. 그의 삶과 예술은 고려인의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역사 속에서 꺼지지 않았던 불꽃 같은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고려인문화관은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려인의 뿌리를 기억하고,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다”며 “예술이 단순한 감상을 넘어 공동체를 치유하고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문 빅토르 화백은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났다. 우슈토베는 1937년 옛 소련 정부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고려인들이 처음 도착한 지역으로, 그의 삶은 곧 고려인 공동체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1975년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미술가의 길에 들어섰다. 1977년에는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에서 주임미술가를 맡아 무대미술과 시각예술 전반에 기여했으며, 1983년부터는 카자흐스탄 풍자잡지 ‘아라쉬델’ 주임미술가로 활동했다.
그의 작품은 카자흐스탄 대통령궁과 국립미술관을 비롯해 여러 국가의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고려인 강제이주를 소재로 한 ‘1937 고려인 강제 이주열차’,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그리고 인물화 ‘홍범도 장군’ 등이 있다.
조국 귀환을 희망하는 문 화백의 뜻에 따라 고려인마을은 그의 공간인 문빅토르미술관을 마련해 제공했다. 이에 지난 2024년 문 화백은 카자흐스탄 현지 주거공간과 작업실을 정리하고 고려인마을로 영구 귀환해 방문객들에게 작품세계를 알리고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