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발전 핵심은 원팀 정치 

2025-09-30     하상용
하상용

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는 ‘불협화음’입니다. 

국회에서 여야가 갈등하는 것은 흔한 일상이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지역 현장에서조차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이 호흡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결국 피해는 주민에게 돌아갑니다.

지역발전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성과가 납니다.

기초단체장은 주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생활 밀착형 과제를 기획합니다.

국회의원은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하고 정책적 기반을 만듭니다.

다시 단체장은 그 예산을 집행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이 과정이 원활히 이어질 때만 지역이 변합니다. 그러나 단체장이 아무리 좋은 기획을 내도 국회의원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고, 반대로 국회의원이 어렵게 확보한 예산도 행정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합니다. 

협력이 끊기는 순간, 주민들의 삶은 제자리걸음이 됩니다.

지역정치는 중앙정치의 전장이 아닙니다. 정파적 계산에 매몰되어 서로 견제하기보다,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협력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국회의원의 예산 확보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거나 종종 단체장의 성과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는 정치적 유불리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주민의 삶에는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합니다.

특히 지역 현안은 정치적 이해득실과 무관하게 시급한 과제가 많습니다. 

일자리 창출,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교통 문제 개선, 고령화 대응 등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오직 ‘원팀’ 정치를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합니다.

정치적 경쟁은 선거 때 충분합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에는 승자와 패자가 아니라, 주민을 위한 협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단체장과 국회의원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 변화가 찾아옵니다.

“좋은 기획·예산 확보·실행”이라는 세 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이 구조가 끊기지 않고 선순환을 이루면 지역사회는 눈에 띄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원팀으로 나아갈 때, 정치인은 명예를, 행정은 성과를, 주민은 행복을 나눌 수 있습니다.

지역발전의 미래는 결국 ‘원팀 정치’에 달려 있습니다. 불협화음을 내려놓고 화음을 만들어낼 때, 그 길이 열립니다.
하상용 전 빅마트대표·더불어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광주수석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