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추석 연휴 정상개관

‘광주’ 역사적 장소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2025-10-04     유시연 기자
가치같이, '캄&캄 어둠을 마주하다'(2025).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재)광주비엔날레는 추석 연휴 기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정상개관한다고 밝혔다.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면 좋을 체험형 작품과 전시기간에 맞춰 운영하는 시민참여 투어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가치같이의 〈캄&캄: 어둠을 마주하다〉(2025)는 시각이 사라진 어두운 공간에서 촉각, 청각, 후각 등의 다른 감각을 활용해 느끼고, 듣고, 연결하는 방식을 발견하는 작품이다. ‘함께 있음’을 다시 생각하고 감각할 수 있는 정서적인 여정을 함축한다. 

주식회사 하이코어의 〈스마트 로봇체어 에브리고 HC1〉(2025)는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처럼 좁은 장소나 복잡한 환경에서도 매끄럽게 이동할 수 있는 전동휠체어다. 관람자가 직접 로봇체어를 타고 이동하며 교통약자의 낮은 시선과 평소 겪을 일상의 불편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케이드론아카데미주식회사, '드론축구'(2017).

케이드론아카데미주식회사의 〈드론축구〉(2017)는 공모양의 드론을 조종해 상대 골대에 통과시켜 득점하는 스포츠로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 컨트롤러로 공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주도적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에이에스씨랩(ASC Lab)의 〈피부로 듣는 공포: 공포영화 속 긴장-해소 흐름 전달을 위한 청각 장애인 대상 햅틱/촉각 프로젝트〉(2025)는 촉각을 통해 긴장과 해소의 감정을 전달하는 감각 장치이다. 손목 밴드를 착용하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과 난청인들도 공포영화를 보며 느끼는 긴장감을 온도, 질감, 움직임, 압력과 같은 네 가지 촉각 언어로 느낄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촉감으로 듣는 음악: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악 변환 기술〉(2025)은 음악을 접하고 즐기기 어려운 청각장애인을 고려한 작품이다. 음악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각 악기나 음의 특징을 진동의 위치, 강도, 질감으로 변환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피부로 음악의 흐름이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시민참여 투어프로그램 광주적십자병원 투어 모습.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지난달 20일부터 시민참여 투어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포용’과 ‘도시와 비엔날레’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광주의 문화예술기관과 5·18사적 11호 (구)광주적십자병원과 23호 구 국군광주병원, 26호 505보안부대옛터를 돌아본다. 이 사적지들은 평소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 장소다.

연구자들과 참여자들은 함께 공간을 돌아보고 도시의 기억이 예술적 맥락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전 9시 30분에 광주비엔날레 광장 앞에 마련된 셔틀을 타고 정해진 장소를 둘러보고 5·18 역사를 보다 현장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11월 1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행사 정보와 참여 신청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재)광주비엔날레는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장애, 연령, 성별, 문화적 배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포용디자인의 핵심 주제 덕분에 가족 단위 관람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물론 장애인 단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는 8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65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