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추석 연휴 정상개관
‘광주’ 역사적 장소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
(재)광주비엔날레는 추석 연휴 기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정상개관한다고 밝혔다.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면 좋을 체험형 작품과 전시기간에 맞춰 운영하는 시민참여 투어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가치같이의 〈캄&캄: 어둠을 마주하다〉(2025)는 시각이 사라진 어두운 공간에서 촉각, 청각, 후각 등의 다른 감각을 활용해 느끼고, 듣고, 연결하는 방식을 발견하는 작품이다. ‘함께 있음’을 다시 생각하고 감각할 수 있는 정서적인 여정을 함축한다.
주식회사 하이코어의 〈스마트 로봇체어 에브리고 HC1〉(2025)는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처럼 좁은 장소나 복잡한 환경에서도 매끄럽게 이동할 수 있는 전동휠체어다. 관람자가 직접 로봇체어를 타고 이동하며 교통약자의 낮은 시선과 평소 겪을 일상의 불편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케이드론아카데미주식회사의 〈드론축구〉(2017)는 공모양의 드론을 조종해 상대 골대에 통과시켜 득점하는 스포츠로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 컨트롤러로 공의 움직임을 조종할 수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주도적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에이에스씨랩(ASC Lab)의 〈피부로 듣는 공포: 공포영화 속 긴장-해소 흐름 전달을 위한 청각 장애인 대상 햅틱/촉각 프로젝트〉(2025)는 촉각을 통해 긴장과 해소의 감정을 전달하는 감각 장치이다. 손목 밴드를 착용하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과 난청인들도 공포영화를 보며 느끼는 긴장감을 온도, 질감, 움직임, 압력과 같은 네 가지 촉각 언어로 느낄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촉감으로 듣는 음악: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악 변환 기술〉(2025)은 음악을 접하고 즐기기 어려운 청각장애인을 고려한 작품이다. 음악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각 악기나 음의 특징을 진동의 위치, 강도, 질감으로 변환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피부로 음악의 흐름이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민참여 투어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포용’과 ‘도시와 비엔날레’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광주의 문화예술기관과 5·18사적 11호 (구)광주적십자병원과 23호 구 국군광주병원, 26호 505보안부대옛터를 돌아본다. 이 사적지들은 평소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 장소다.
연구자들과 참여자들은 함께 공간을 돌아보고 도시의 기억이 예술적 맥락에서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전 9시 30분에 광주비엔날레 광장 앞에 마련된 셔틀을 타고 정해진 장소를 둘러보고 5·18 역사를 보다 현장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11월 1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행사 정보와 참여 신청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재)광주비엔날레는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장애, 연령, 성별, 문화적 배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포용디자인의 핵심 주제 덕분에 가족 단위 관람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은 물론 장애인 단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는 8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65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