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일 패션디자이너, 국제무대 화려하게 복귀

김미숙 디자이너와의 ‘파리 패션위크’ 공동 패션쇼 마무리 호랑이ㆍ무궁화 등 전통적 민화 반영 K-패션 관객들 찬사

2025-10-12     최희영 기자
양해일 디자이너(좌)와 김미숙 디자이너가 10월 6일 저녁(현지 시간) 파리 패션위크 공동 패션쇼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이날 패션쇼 한 장면.(박세경 뷰티디렉터 제공) 

양해일 패선디자이너가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10월 6일 저녁 7시(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부의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김미숙 패션디자이너와의 공동 패션쇼(HEILL X WINNE)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다.

현지 패션쇼 모습.

2026 S/S(봄·여름) ‘파리 패션위크’ 중 개최된 이날 무대는 샤넬쇼 직전 황금 시간대에 배치돼 개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현지 패션쇼 모습

양해일·김미숙 디자이너는 이번 무대를 통해 전 세계 패션산업 바이어들과 특별 초청된 VIP 관객을 대상으로 전통과 현대의 미학을 결합한 K-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다.

현지 패션쇼 모습

과거 김영삼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을 담당했던 양해일 디자이너는 오랜 시간 한국 민화 속 호랑이와 전통 문양을 패션으로 풀어내며 K-컬처의 세계화에 천착해왔다. 또 김미숙 디자이너는 파리 오트쿠튀르 정회원인 세계적인 웨딩계의 거장 유미카츠라의 수제자다.

현지 패션쇼 모습

두 사람은 이날 무대에서 수천 개의 무궁화 꽃잎이 웨딩드레스에 활짝 피어있는 듯한 표현으로 대한민국 국화인 무궁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한국적인 미학을 ‘입고 싶은 예술’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한국 여성복의 위상을 높이며 K-패션의 세계적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지 패션쇼 모습

양해일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대였다”고 강조했고, 김미숙 디자이너는 “외국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복의 일상화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현지 패션쇼 모습.

한편, (주)더해일과 뷰티 디렉터 박세경 씨가 주관한 이번 패션쇼는 김정숙 여사의 의상 문제로 오랫동안 정치적 고초를 겪었던 양해일 디자이너가 새 정부 들어 출국 금지가 해제돼 국제무대에 다시 선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최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