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35
한반도 최초의 불교 전파는 384년 백제 침류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 존자(摩羅難陀 尊者)가 동진(東晉)을 거쳐 바닷길로 영광 법성포(法聖浦)로 들어와 불법을 전하고 불갑사(佛甲寺)를 개창을 하였다고 전한다. 백제(百濟)는 기원전 18년부터 660년까지 한반도 서남부에 있었던 고대 왕국이다. 제15대 침류왕은 불교를 공인하고 중국 동진과 동맹을 맺고 고구려의 남진 정책에 대응했다.
중국은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통일한 시황제의 진(秦)나라에 이어 유방의 한(漢)나라가 건국했다, 한나라가 멸망하자 삼국시대가 도래했고 위(魏), 진(晉), 남북조(南北朝)의 혼란이 계속됐다. 동진(東晉)은 서진(西晉)을 계승하여 남북조시대에 강남에 세워진 한족의 망명 왕조이자 남도의 첫 번째 왕조이며 317년부터 420년까지 유지했고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맞이하던 백제와 교류했다.
성인이 불법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
법성포(法聖浦) 앞바다의 칠산탄(七山灘)은 조기의 최대 어장으로 파시(波市)가 열리던 곳이다. 이자겸이 유배 와서 고려 인종에게 조기를 진상하여 “선물은 보내도 굴한 것은 아니다”라고 ‘굴비(屈非)’라고 적어 보낸 것에서 굴비(屈非)가 유래했다. 법성창(法聖倉)은 영광에 설치한 조창(漕倉)으로 익산의 덕성창(德成倉), 나주의 영산창(榮山倉)과 더불어 전라도의 세곡을 나누어 조운한 곳이다.
불갑사(佛甲寺)는 불갑산 기슭에 있는 천년고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末寺)이다. 불갑사의 불(佛)은 불교를 갑(甲)은 으뜸을 가리키며 명승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으로 지정됐다. 보물 830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천연기념물 112호로 지정된 침식나무 군락이 있다. 수선화과 상사화속의 다년초로 꽃이 떨어지고 난 뒤에 잎이 나는 꽃무릇이 유명하여 상사화 축제가 열린다.
법성포(法聖浦)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로 성인이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라는 뜻이다.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는 석가모니의 출생에서 고행까지 과정을 간다라 양식으로 음각된 부용루(芙蓉樓)를 비롯해 만다라광장, 108계단, 만전불, 탑원, 4면 대불상, 간다라 유물전시관 등이 있다. 간다라 양식은 고대 간다라 지역의 독특한 불교 양식에 헬레니즘 문화가 융합된 예술이다.
불교, 왕권 강화와 국민 통합
백제, 고구려, 신라 삼국은 불교의 법과 도덕을 통해 왕권 강화와 국민 결속을 위한 수단으로 불교를 공인했다. 불교는 고대 신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적 평등을 기반으로 정치적 통합과 문화적 발전에 이바지했다. 고구려는 소수림왕 때 전진의 승려 순도에 의해 도입되어 불교가 공인했다. 신라는 법흥왕 때 고구려의 승려 묵호자에 의해 도입되어 이차돈의 순교로 불교가 공인했다.
영광은 백제불교의 최초도래지이자, 박중빈 대종사가 원불교를 창시한 곳이다. 그리고 영광순교자기념성당은 신유박해 때 천주교인 4명이 순교한 곳이며, 염산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독교인 77인이 순교한 곳이다. 또한, 국토해양부 주관 ‘대한민국 자연경관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백수해안도로와 연계하여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서일환 언론학 박사, 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