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교향악단 400번째 무대 ‘혁명가들’

오는 11월 14일 광주예술의전당 예술가의 ‘혁명 정신’ 노래하다

2025-10-20     유시연 기자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월 14일(금)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400회 정기연주회 ‘혁명가들’을 개최한다. 창단 이래 지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서 예술적 성취를 거듭해온 여정의 한가운데에서 이번 무대는 400번째 정기연주회라는 기념비적 의미를 지닌다. 공연의 부제는 ‘혁명가들’. 이는 시대와 맞서는 예술가의 태도를 상징한다.

 첫 무대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1913년 초연 당시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작품은 당시 청중에게 낯설고 거칠게 다가왔다. 격렬한 리듬, 이질적인 화성, 장대한 카덴차가 이어지며 기존 낭만 협주곡의 문법을 과감히 해체한다. 피아니스트의 기교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동시에 젊음의 패기와 실험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협연자로 나서 작품의 폭발적 에너지를 풀어낼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김규연은 지나 박하우어 영 아티스트 국제 콩쿠르 우승, 더블린 국제 콩쿠르 준우승을 비롯하여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2017년 카네기홀 리사이틀 데뷔무대를 통해 평단으로부터 ‘자연스러운 음악적 흐름을 가진 연주자’라고 호평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어지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은 20세기 교향곡사에서 가장 뜨겁게 회자되는 작품 중 하나다. 표면적으로는 소련 체제에 순응하는 듯하지만, 곳곳에 삽입된 비극적 정서와 절규는 체제와의 긴장 그리고 예술가의 내적 고뇌를 드러낸다. 특히 4악장의 승리의 행진은 고통을 뚫고 나아가려는 인간 정신의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이날 공연의 지휘를 맡은 광주시향 이병욱 예술감독은 “두 혁명가의 음악은 체제의 억압 속에서 예술로 말하고, 저항하고 살아남았다. 단지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깊이 연결해 예술의 혁신과 저항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입장권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며 초등학생부터 입장할 수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