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말고 고쳐 쓰세요!”

친환경자원순환센터, 수리수선의 날 기념 행사 열려 매월 150여명 시민들 수리·수선 배우고 즐겨

2025-10-20     박현아 기자
지난 18일 친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진행된 ‘수선스럽게’ 프로그램에서 한 참가자가 치마단을 줄이며 의류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친환경자원순환센터 제공.

시민들의 손끝에서 버려질 뻔한 옷들이 새 생명을 얻고 있다.

20일 친환경자원순환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동구 친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는 '국제 수선·수리의 날'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옷을 고쳐 입는 ‘수선스럽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부산·대구·원주 등 전국 15곳과 연계하여 ‘2025 전국 수선의 날’ 행사로 동시에 열렸다. 이날 센터에 모인 시민 20여 명은 각자 수선할 의류를 가져와 ‘고쳐 입기’를 실천하며 의류의 수명을 성공적으로 연장했다.

친환경자원순환센터 2층 햇살마루에서 열린 ‘수선스럽게’ 프로그램은 지역 수선 동아리 ‘수수동’, ‘핸드메이드올’과 협력하여 의류, 가방, 신발 등을 직접 고쳐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바느질과 재봉을 배우며, 버려질 뻔한 옷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가자는 "낡아서 못 입던 옷을 제 손으로 직접 수선하니 새 옷이 생긴 것처럼 기쁘고 보람차다"며, "앞으로는 작은 구멍 정도는 자신 있게 꿰맬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환경자원순환센터는 개관 이후(2024년 3월), ‘버리지 말고 고쳐 쓰는’ 수리수선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물건의 수명을 연장하고, 고쳐 쓰는 문화를 통해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생활문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리수선 기술 전파를 위해 매월 10회 이상 진행되는 수리수선강좌는 개관 이후 지금까지 총 2,800여 명이 참여해 높은 호응을 보여주었다.

수리·수선 강좌뿐만 아니라 매년 열리는 '수리수선축제'와 '수리수선달인 공모전'은 수리·수선을 문화 콘텐츠로 확장한 사례다. 또한 친환경자원순환센터 3층의 수리수선실은 지역 내 수리 동아리들의 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친환경자원순환센터는 시민들의 생활 기술을 특별한 강좌로 기획하여 이웃들에게 전파한다. 그동안 나무 조리도구부터 자전거, 집수리까지 총 52종의 수리·수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한, 손재주 많은 주민과 바느질 솜씨 좋은 이웃들이 시민 강사로 발굴되어, 칼갈이, 우산 수리, 양말 꿰매기 같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수리수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한편 '국제 수선·수리의 날'은 2017년 '오픈 리페어 얼라이언스(Open Repair Alliance)'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으며,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무분별한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고쳐 쓰는 것의 중요성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날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수리할 권리'를 주장하며 기업과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제품별 수리 지수 표시, 기업의 수리 부품 판매나 자가 수리 프로그램 제공 등이 그 예이다. 국내에서도 핸드폰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온라인에 탑재하고,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개별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