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황토 고구마밭이 아이들 자연놀이터로

오는 11월 1일(토), 영암 황토밭 고구마 축제 ‘등을 기대고 자라는 고구마처럼’ 참여자 모집

2025-10-22     김영수 시민기자
오는 11월 1일(토) '영암 황토밭 고구마 축제'가 열린다. "등을 기대고 자라는 고구마처럼"이라는 주제로 고구마캐기를 비롯해 고구마상자 디자인하기, 황토밭 운동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영암군 신북면 황토고구마밭이 올가을 아이들을 위한 자연놀이터로 변신한다.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와 영암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1월 1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암 황토밭 고구마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등을 기대고 자라는 고구마처럼”이라는 주제로, 고구마 캐기 체험을 넘어 쉼과 놀이, 농촌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다.

“등을 기대고 자라는 고구마처럼…”
이번 행사는 버들농산영농조합법인(대표 류인규)이 고구마밭 3000제곱미터를 제공하며 마련됐다.

류인규 대표는 “농부는 농산물을 거둘 때 가장 기쁘고 즐겁다. 자라는 아이들도 그 기쁨을 알았으면 했다”면서 요리체험, 달걀집 만들기, 지게체험 등 지역주민들도 솜씨를 발휘한다. 넓은 고구마밭에 새참존, 야외카페존을 운영한다.

촌팜협동조합 김민용 대표는 “고구마농가, 수공예모임, 마을부녀회·노인회 등이 아이들과 함께 한다”며 “농가음식도 맛보고 농촌장인의 솜씨도 배워보면서 아이도 어른도 흙 위에 마음을 푸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등을 기대고 자라는 고구마처럼” 축제 주제는 김선우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얻었다.

“주먹만한 자줏빛 심장들이/ 그렇게 밭 하나를 이룬 것 같다// 땅 밑 어둠 속/ 옆에서 옆으로 번져간 뿌리줄기/ 자기 옆의 슬픔에 가만히 기댄 듯한…”(<옆-고구마밭에서>).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 김창헌 센터장은 “기획 단계부터 ‘등 기대고 쉬기’ ‘황토밭 줄다리기’ 등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했다”고 말한다.

고구마상자 디자인하기, 꼬마농부 베이스캠프장…
축제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 위주로 구성된다.

줄지어 고구마를 모으는 ‘고구마산 만들기’, 쉼터인 ‘꼬마농부 베이스캠프장’, 황토밭 운동회 ‘오일장에 고구마 팔러가기’ ‘단체 줄다리기’, 고구마 요리체험 ‘경단 만들기’, 농촌체험 ‘지게 져보기’ ‘달걀집 만들기’, 농촌의 들꽃·마을꽃 이야기, 고구마 캐기와 고구마 상자 디자인하기 등이 진행된다.

고구마는 변비에 좋은 음식. 흙놀이와 똥 만들기도 준비된다.

영암군 도시디자인과 신환종 과장은 “고구마밭이라는 생산현장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농산물 축제로 땅의 색과 냄새, 농촌의 가을 모습 등 편하게 쉬고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며 “축제를 함께 준비해준 고구마농가, 주민모임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축제 참가 신청은 홍보 포스터 내 QR코드(https://naver.me/FbqjQ4qf)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수 165팀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팀·가족당 1만 원으로 축제 당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은행알 화폐’로 교환해 준다.

참가자들은 음식을 구입하거나 체험에 참여할 때 이 화폐를 사용한다. 문의는 영암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061-473-3331)로 하면 된다.

김영수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