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휴먼리소스 “청소·방역으로 지키는 일상의 안전망”
[광주 사회적경제(SE)스토리] 10년 넘게 취약계층 삶 밝혀
“깨끗한 환경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할 기본입니다. 누군가에게 당연하지 않은 그 일상을, 저희가 조금이나마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유)휴먼리소스는 청소·방역 전문 기업으로, “사람이 자원”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단순한 위생 서비스 제공을 넘어 지역 취약계층의 삶을 지키는 생활안전망 역할을 10년 넘게 수행하고 있다.
2013년 설립 이후 휴먼리소스는 지역 사회 곳곳을 누비며 독거 어르신과 저소득 가정 등을 대상으로 연 12회 이상 무료 청소·방역을 지원해 왔다. 특히 쓰레기와 고물이 쌓인 집을 정돈하며 삶의 회복 의지를 되찾도록 돕는 사례도 많다. 도움 받기를 주저하던 어르신들이 마지막에는 문 앞까지 배웅하며 고마움을 전할 때, 직원들은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 청소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라고 말한다. 때로는 청소가 일상을 회복하는 용기를 전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일자리로 돕고, 일상 회복으로 연결
휴먼리소스는 55세 이상 고령자와 다문화 여성 등 취약계층 고용 비율이 80% 이상이다. 단순 노동을 넘어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 현장 매뉴얼을 개발하고 위생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진 지역 기반의 생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처음엔 단순 청소 일이었지만, 지금은 전문가로 성장한 분들이 많습니다. 서로를 동료로 인정하며 책임감을 갖고 일합니다.”
사회적으로 저평가 되어온 청소와 방역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그 안에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 (유)휴먼리소스가 실천해온 사회적경제의 방식이다.
기업의 선한 영향력은 지속적인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확장되고 있다.
2021년부터는 광주의 복지시설 ‘영광원’ 과 협약을 맺고 연 6회 정기 방역과 후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서구 새마을회와 협력해 관내 취약계층 25가구를 무료 방역했다, 올해는 광주 서구청과 협약을 체결해 차상위 어르신 14가구에 방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일회성 봉사보다는 지속적인 관계 맺음을 지향합니다. 우리가 가진 기술과 인력을 필요한 것에 나누는 것이 회사의 원칙입니다.”
지역이 인정한 ‘생활 안전 파트너’
휴먼리소스는 건물 시설관리 및 청소·방역·컨설팅 등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공을 인정받아 2025년 광주시로부터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는 기업의 성과 뿐 아니라 지역과 함께 쌓아온 신뢰와 변화를 인정받은 결과다.
최경옥 대표는 “칭찬보다 책임이 무겁게 느껴진다” 며 “앞으로도 더 전문적인 청소·방역 서비스를 개발하고, 취약계층 고용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시스템을 지속 보완하겠다” 고 밝혔다.
이어 “청소와 방역은 누군가의 일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현실적인 사회적 서비스” 라며 “사람과 환경을 함께 지키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지은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경영전략팀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