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연대,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

선비바위 일대서 자연과 하나된 1박 2일

2025-11-03     박현아 기자
지난 1일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서 열린 ‘2025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 기념사진.

 광주 무등산 금곡마을 선비바위 일대가 전국 볼더러들의 도전의 열기로 가득찼다.

 드림투데이와 광주클라이밍센터연합회(GCCA)가 공동 주최하고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 운영위원회(MBF-OC)가 주관한 ‘2025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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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클라이머가 참가해, 무등산의 대표 암벽지인 선비바위 일대에서 맨손으로 바위를 오르며 가을 무등산의 풍광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볼더링의 묘미를 즐겼다.

 ‘볼더링’은 암벽등반의 한 장르로, 로프나 장비 없이 높이 6~7m 내외의 바위를 매트 위에서 오르는 스포츠다. 단순히 힘이 아니라 균형과 집중력, 그리고 끈기가 요구된다.

 볼더러들의 무대가 된 무등산 선비바위는 광주 북구 금곡마을에 자리한 거대한 수직 절벽으로, 선분홍빛의 화강암질을 띠고 있다. 담양의 가사문학권에 속한 지역으로 과거 유생들이 이곳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바위의 형태가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고 전해진다.

‘2025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에서 한 참가자가 바위를 오르고 있다.

 이 일대에는 볼더링이 가능한 100여 개의 바위가 존재한다.

 지역 클라이머들은 이 일대를 ‘국내 최고의 자연볼더링 성지’라 부르며 지속적으로 루트를 개척해왔다.

 루트 난이도는 초보자를 위한 VB부터 상급자를 위한 V15까지 폭넓게 구성돼, 각자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등반이 이어지는 동안 곳곳에서는 즉석 경품 추첨 이벤트가 진행돼 현장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최연소 참가자 청소년부터 오랜 경력을 지닌 클라이머까지, 각자 수준에 맞는 루트를 완등하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며 바위를 올랐다.

 다음날인 2일에는 자유롭게 등반지로 이동해 구역별 자율 등반을 이어가며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페스티벌을 기약했다.

 본사 박지경 사장은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서로의 열정을 나누는 회복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중단된 시기를 지나 다시 이어진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은 지금은 전국 클라이머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찾는 가을의 상징적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