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 이모저모] 중학생 볼더러 김민주 양

“안야 처럼 세계적 선수 되고파” “밥보다도 성취감이 제겐 더 중요해요”

2025-11-03     최문석 기자
지난 1일 열린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서 김민주 양이 VI 코스를 오르고 있다.

 4년째 광주, 목포, 나주 등 볼더링 명소를 찾아 자신보다 몇 십배나 큰 바위를 오르려는 김민주(15) 양의 목표는 올림픽 볼더링·리드 종목을 제패한 슬로베니아 출신 ‘안야 간브렛’ 선수 뒤를 잇는 최정상급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가 되는 것이다.

 지난 1일, 광주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서 열린 ‘2025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 현장. 수많은 볼더러 사이에는 거친 바위를 하염없이 쳐다보는 김 양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참가한 김 양의 목표는 ‘최대한 많이, 난이도가 높은 코스를 한 번씩, 한 단계씩 경험’하는 것. 상대적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VI, V2뿐만 아니라 언니·오빠의 코칭을 받으며, 더 어려운 코스에 도전해보려 한다.

 볼더러로 입문한 지 4년차가 된 김 양이 국내 최정상급 선수를 꿈꾸는 데에는 동생인 김도연(14) 양의 영향이 크다.

 다니는 학교도 다른 한 살 터울 동생이지만, 그가 동구 소재 클라이밍센터에서 클라이밍 하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껴 지금껏 같이 연습하고 있다.

 안전 매트를 메고 ‘성큼성큼’ 무등산 선비 바위로 향한 김 양에겐 볼더링은 성취감을 가져다 주는 건강한 스포츠다.

 성취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건 아니기에 김 양은 평일 수업이 끝나면 매일 5시간씩 연습에 매진한다. 동생과 사이 좋게 체력 훈련을 하는데,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간식으로 떼우곤 한다.

 “체력 보충이 가장 필요한 스포츠인데, 밥은 먹어야 하지 않아요?”란 물음에 김 양은 “밥보다는 성취감이 더 제겐 중요해요”라며 프로 선수에서나 느낄 수 있는 강인한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김 양은 국내 대회 몇 곳을 투어하거나 석권한 어엿한 볼더링 선수다.

 15m 자연바위를 빠르게 오르는 사람에게 우승 트로피가 주어지는 스피드 종목(목포 대회)에서 김 양은 10분 9초만에 올라 우승하기도 했다.

 그의 꿈은 분명하다. 올림픽 볼더링·리드 종목을 싹쓸이한 안야 간브렛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는 것.

 김 양은 “안전하게 오르면서도 빠르게 오르려면, 체력도 중요하지만 발을 어디에 딛고, 팔로 어떻게 지탱해야 하는지 계속 머리를 써야 하는 스포츠”라며 “자기 한계에 지치지 않고 도전해 성취감을 계속 얻는 안야 선수처럼 최고의 클라이밍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최문석 기자 m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