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논란’ 광주SRF, 두 달여 만 재가동
활성탄 흡착탑·에어커튼 설치 등 개선 조치 당분간 하루 300톤 규모로 제한 운영
악취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던 광주 남구 양과동 가연성폐기물연료제조시설(SRF 시설)이 두 달여 만에 다시 가동된다. 시민들의 민원이 폭증할 정도로 심각했던 악취가 재가동 이후에는 개선될지 관심이 모인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SRF 시설 운영사인 포스코이앤씨는 6일부터 시설 가동을 재개한다. 지난 3일부터 하루 약 300톤의 생활폐기물을 반입했으며, 6일부터 본격적으로 연료화 과정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SRF 시설은 기존에 하루 평균 5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해왔으나, 새로 설치한 장비의 안정화를 위해 당분간은 300톤 규모로 제한해 운영한다. 나머지 잔여 폐기물은 광역위생매립장으로 옮겨 매립할 계획이다.
가동 중단 기간 SRF 시설에서 처리하던 광주의 생활폐기물이 모두 매립 방식으로 처리되면서 매립장의 부담이 커졌다. 재가동이 이뤄지지만, 당분간도 하루 300톤만 가동되는 만큼 매립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SRF 시설은 생활폐기물을 선별·파쇄해 고형연료제품(SRF·Solid Refuse Fuel)을 만드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 여름부터 시설 주변에서 심한 악취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주민 불만이 폭주했다.
악취 민원은 지난 8월 기준 3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배 이상 급증했고, 이에 광주시가 8월에 실시한 상시 측정 결과, SRF 시설 배출구의 악취 희석배수는 기준치(500)의 두 배인 1000으로 나타났다.
논란 끝에 포스코이앤씨는 결국 지난 9월 1일부터 SRF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악취 저감을 위한 여러 개선 조치를 시행하기에 나섰다.
우선 악취 배출구에 활성탄 흡착탑 2기를 추가 설치하고, 잔재물 반출장에 에어커튼을 설치했으며, 악취 누출이 우려되는 부위는 밀폐 공사를 진행했다. 또한 여과집진기 필터를 교체하고, 폐기물로 오염된 내부를 특수 청소했으며, 약액세정탑 내부의 충전재를 전면 교체했다.
이와 함께 전문기관에 의뢰해 악취 원인 분석과 개선 컨설팅도 추진 중이다. 해당 용역은 오는 12월 말까지 진행되며, 운영사는 그 결과를 토대로 추가적인 개선 사항을 도출해 단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약액 세정 방식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소각식 탈취 방식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운영사가 소각식 탈취 전환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지만, 기존 시설 구조와 용량을 고려해 구체적인 설계는 전문 컨설팅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구는 시설 재가동에 맞춰 악취 감시에 나섰다. 반입이 시작된 지난 3일부터 악취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가동 이후 악취 민원이 접수될 경우 시료를 채취해 악취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반입이 시작된 후부터 현장에 나가보긴 했는데 현재는 폐기물 반입만 이뤄지고 있어 악취는 감지되지 않았다”며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이후 민원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