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광주는 ‘시네마 천국’

봉준호 감독 8일 광주극장서 시네토크 광주여성영화제 주말 맞아 프로그램 다채

2025-11-07     유시연 기자
광주극장 상영관.

 이번 주말, 광주 곳곳에서 열리는 영화 행사에 시네필들의 발길이 이어질 예정이다. 광주극장 영화제가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고, 광주여성영화제가 최근 개막하는 등 다채로운 상영과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봉준호 감독이 광주극장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8일 광주극장 90주년 특별 기획으로 봉준호 감독이 광주를 찾는다. 광주극장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와 그 세계를 만든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섹션 ‘봉준호의 극장 노트’를 마련해 영화제 기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와 대표작 ‘살인의 추억’, ‘마더(흑백판)’ 등을 상영하고 있다.

 섹션의 일환으로 8일 오후 1시 영화 ‘바톤 핑크’가 상영되고 이후 3시부터 봉준호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바톤 핑크’는 신예 극작가 바톤 핑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할리우드 시스템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는 영화다.

‘바톤 핑크’.

 1941년, 뉴욕에서 막 이름을 얻은 신예 극작가 바톤 핑크는 매니저의 권유와 할리우드 영화사의 제안으로 레슬링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맡게 된다. 하지만 낯선 호텔 방에서 글은 진전되지 않고, 옆방의 수다스러운 세일즈맨과 영화사 간부들의 압박은 그의 불안을 점점 증폭시킨다. 예술가의 고립된 현실과 할리우드 시스템의 아이러니를 기묘하고 그로테스크한 풍자로 풀어낸 작품으로, 1991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감독상·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설국열차’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옥자’, ‘미키 17’ 등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의 대표작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시네토크에서 이러한 할리우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고민과 통찰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광주극장에서는 주말 동안 ‘행복한 라짜로’(8일 오전 10시 50분), ‘세계의 주인’(9일 오전 10시 50분), ‘플란다스의 개’(9일 오후 1시), ‘뜨거운 오후’(9일 오후 3시 10분), ‘아푸의 세계’(9일 오후 5시 40분) 등이 상영된다.

‘평생 소원이 누룽지일 뿐인데!’.

 또한 광주여성영화제도 주말을 맞아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8일 오전 CGV광주금남로 1관에서는 ‘메이드 인 광주’ 섹션 영화 4편이 상영된다. △평생 소원이 누룽지일 뿐인데! △슬기다운 △베이비! △초코의 가출 등이다. 이 중 ‘평생 소원이 누룽지일 뿐인데!’는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콘텐츠창업과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 제작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별상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보드랍게’와 혼인평등을 다운 다큐멘터리 ‘사랑하니까 가족이지’도 선보인다. ‘보드랍게’는 8일 CGV광주금남로 2관에서 상영되며 이후 5·18 성폭력 피해 증언자 모임 ‘열매’의 김복희 대표 등이 참석하는 스페셜 토크가 예정돼 있다. ‘사랑하니까 가족이지’도 광주퀴어문화축제 바리 등이 참석한 토크가 펼쳐진다.

 올해 주목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발리국제단편영화제교류전’도 8일 예정돼 있다. △달의 눈에 비친 슬픔 △푸루사: 신성한 혼례 △노!!! △울려 퍼지는 선율 △소녀가 되어 등 5편이 상영되며 프란시스카 프리하디 발리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귄 당선작 장·단편 영화들과 올해 광주여성영화제 주제 ‘우리는 빛으로’의 주제와 연결되는 라운드 테이블 ‘광장 이후 : 이어달리기’ 등이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