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험생들, 다 이루어질지니~

광주 수험생 20명의 소망과 각오 들어보니 ‘수능 대박’ ‘대학 가자’ ‘실수 금지’ 소망 “아는 건 맞히고, 모르는 건 찍어서라도!…

2025-11-13     박현아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소망과 각오를 담은 문구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수험생들. 이들은 사전에 본보가 마련한 문구 중 맘에 드는 메시지를 선택해 포즈를 취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가운데, 광주 수험생들도 최근 종영한 “다 이루어질 지니~”라는 드라마 속 주문처럼 지난 3년의 땀과 꿈을 시험지 위에 쏟아낼 준비를 마쳤다.

 학교 현장에서 만난 광주지역 수험생들은 “수능 대박!”을 외치며 각자의 방식으로 수능을 앞둔 소망과 다짐을 드러냈다.

 침착하게 시험을 잘 치르길, 원하는 대학에 꼭 가길, 실수 없이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학생들은 내일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본보는 시험을 앞둔 광주지역 수험생 20명의 진심 어린 소망과 다짐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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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설월여고 앞. 후배들의 응원을 받고 나온 박예은 양은 “아는 건 다 맞히고, 모르는 건 찍어서라도 맞히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예은 양은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만 잘 보고 싶다”면서 “오늘만큼은 ‘찍신님’이 강림하시길 바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보현 양은 “끝까지 푸는 게 목표다. 국어에서는 떨지 않고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린 양은 “긴장해서 글씨를 못 읽을까 봐 걱정된다”며 “준비해 온 대로 술술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시험장을 나서는 설월여고 학생들은 “우리 진짜 수능 끝나면 놀러 가자!”라며 손을 흔들었지만, 그 밝은 목소리 뒤엔 긴장의 끈이 팽팽했다.

 누군가는 ‘커리어 하이(최고 점수)’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진 양은 “이번엔 진짜 커리어 하이 찍는 게 목표!”라며 짧고 굵게 다짐했다.

 이주원 양은 “제발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겠다. 잘 풀고 나올 것 같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방지원 양은 “한 만큼 실수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이어진 양은 “중학교 때부터 가고 싶은 학교가 있다. 꼭 그 학교에 붙고 싶다”고 소망했다.

 남학생들의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장난기 섞인 ‘의대 합격’, ‘수능 만점’ 등의 외침이 이어졌지만, 그 속엔 간절함이 묻어났다.

 서석고 김헌휘 군은 “찍은 건 다 췄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서 마음 편하게 자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현호 군은 “긴장이 안 된다는 건 거짓말이다. 1년 동안 후회 없게, 실수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서 대학, 반드시 가겠다”고 다짐했다.

 최석준 군은 “1교시 때 배만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열심히 해왔던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시험 끝나면 정말 신나게 놀고 싶다”고 쏟아냈다.

 박상원 군은 “국어영역이 걱정이다. 첫 시험인 국어만 잘 풀면, 다른 과목도 술술 풀릴 것 같다. 그리고 웃으며 나올 거다”고 했다.

 이준희 군도 “차분하게 준비했던 걸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한 번에 대학까지 붙고 싶다”고 전했다.

 “찍은 건 다 맞췄으면 좋겠다”, “의대 가면 밥 사줄게!”

 학생들은 서로를 놀리며 웃었지만, 그 웃음 뒤엔 ‘실수 없이 마치자’는 공통된 바람이 있었다.

 박정현 군은 “이번 수능은 ‘올 만점’으로 서울대 의대에 가는 게 목표다. 솔직히 가능성은 없지만, 지금까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싶다”고 바랐다.

 이장우 군은 “딱 한마디면 충분하다. ‘수능 대박!’ 나서 신나게 놀고 싶다”고 주먹을 쥐었다.

 김민서 군은 “찍은 건 다 맞았으면 좋겠다. 시험 끝나면 무거운 마음 내려놓고 편히 살고 싶다”고 웃었다.

 누군가는 특정 대학을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김윤우 군은 “전남대학교에 꼭 가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단단한 눈빛을 보였다.

 정원요 군은 “‘수능 만점’이 목표”라고 했고, 김지율 군은 “결국 다 같은 마음 아닐까. 잘 보는 게 목표”라고 담담히 속내를 털어놨다.

 시험장을 바라보던 광덕고 김시혁 군은 “많은 걸 바라진 않는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광주의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짐을 전했다.

 누군가는 웃음으로, 누군가는 짧은 한마디로, 또 누군가는 진지한 눈빛으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마음을 다잡았다. 이들의 바람은 하나다. “이번 수능, 대박 나자!”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