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능 “하던 대로, 끝까지 침착하게”

광주 1만 7731명·전남 1만 4952명 응시 ‘황금돼지띠’ 수능, 7년 만에 최다 응시 전날 예비소집, 곳곳서 ‘응원’ 열기 후끈

2025-11-13     박현아 기자
12일 오전 광주 설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 각자의 시험장으로 향한다.

 올해는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2007년생)’ 수험생이 본격적으로 응시하면서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에 나선다. 의대 정원이 증원 이전 규모로 복귀하고, 첨단학과 증원과 무전공 모집 확대 등 복잡한 입시 구조 속에서 수험생들의 부담도 한층 커졌다. 이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마지막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수능 지원자는 총 55만 4174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 1504명(6.0%) 증가했다. 이는 2019학년도(59만 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응시자 중 재학생이 37만 1897명(67.1%)으로 가장 많고, 졸업생 15만 9922명(28.9%), 검정고시 등 기타 응시자는 2만 2355명(4.0%)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40개 시험장에서 1만 7731명이, 전남에서는 7개 시험지구 46개 시험장에서 1만 4952명이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8시 40분부터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시험이 진행된다. 시험은 오후 5시 45분까지 이어지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은 4교시 탐구영역 종료 시점인 오후 4시 37분에 시험을 마친다.

 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광주 곳곳에서는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한 열기도 뜨거웠다.

 광주 설월여자고등학교 교정에는 “수능대박!”, “끝까지 파이팅!”이 적힌 손팻말과 풍선을 든 후배들이 길게 늘어섰다. 교문 앞에는 빨간 카펫이 깔리고, 왕관을 쓴 수험생들이 한 명씩 걸어 나올 때마다 후배들의 환호와 응원이 이어졌다.

 오전 10시 무렵, 레드카펫 위를 지나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들은 밝은 미소와 함께 교사·후배들의 손을 맞잡았다. 교정 곳곳에서 “수능 잘 보세요!”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선후배가 나누는 짧은 응원 속에는 지난 3년의 시간이 묵직하게 담겨 있었다.

예비소집일인 12일 오전 광주 서석고등학교에서 시험실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수험생들.

 예비소집장 곳곳에서는 교사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ㅈ고등학교 앞을 지키고 있던 한 교사는 “오늘은 무리해서 공부하지 말고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며 “시험장에서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라는 마음으로 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같은 날 광주 대동고등학교에서도 ‘2026학년도 수능 대박 응원행사’가 열렸다. 1·2학년 학생들과 교직원 400여 명은 하교하는 수험생들을 맞아 박수갈채를 보내고 “수능 대박! 파이팅!”을 외치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사탕과 초콜릿, 응원편지 등이 담긴 ‘수능 선물세트’를 전달했고, 교내 밴드부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등 노래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더했다.

 수험생들은 수험표를 배부 받고, 시험 당일 유의사항을 숙지한 뒤 각자 배정된 시험장을 확인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시험 당일 혼선을 막기 위해 시험장 위치, 좌석 번호, 입실 시간 등을 미리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부모와 함께 시험장을 찾은 ㅅ고등학교 김진우 군은 “마지막으로 시험장 분위기를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 같다”며 “긴장되지만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청소년증)을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사용할 수 없다. 모든 전자기기는 반입금지 물품이며, 시험장에 가지고 온 경우에는 1교시 시작 전까지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를 계속 소지하다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수험표를 분실하거나 미지참한 경우,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내 시험관리본부를 찾아 재발급받아야 한다. 또 4교시 탐구영역에서는 선택한 과목 중 하나의 시험지만 꺼내놓고 봐야 하며, 종료령이 울린 뒤 답안을 마킹할 경우 역시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한편 광주시와 광주경찰청은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13일 오전 6시부터 특별교통관리를 시행한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주차 질서, 소음 통제, 비상 수송을 총괄하는 종합상황실 6곳을 운영하며, 공무원·경찰·모범운전자 등 18개 기관 543명을 투입한다.

 시험장 반경 2㎞ 내 주요 교차로에는 경찰관·모범운전자 등 403명과 순찰차·오토바이 76대를 배치하고, 수험생 태워주기 장소 20곳도 지정했다. 교통사고나 시험장 착오 등으로 입실이 지연될 경우 112로 신고하면 긴급 수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남에서는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담양·해남 등 7개 시험지구에 시험장 46곳이 마련됐으며, 도교육청은 시험 종료 시까지 본청 진로교육과 내에 ‘수능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특히 도서지역 6개 학교 119명의 수험생을 위해 1~2박의 숙박비를 지원하고, 해양경찰에 수송 협조를 요청했다. 기상 악화 시 비상 운항 체계도 마련됐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