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영업익 5조6519억 역대 최대
전년 대비 66.4%↑…9분기 연속 흑자 달성 부채 118조 부채비율 490%…“재무건전성 확보 노력”
한국전력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규모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란 평가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7조 5724억 원, 영업이익 5조6519억 원을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2%, 6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 4조 4242억 원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 7900억 원으로 전년 1조 8797억원 대비 101.6%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21조 9205억 원으로 전년대비 3.46% 줄었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73조 7465억 원, 영업이익 11조 5414억 원으로 전년대비 5.5%, 9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조 3281억 원으로 182.9%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62조 2051억 원으로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연료 가격 안정과 요금 조정, 자구노력 등의 영향으로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9개 분기 연속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까지 전기 판매 수익은 판매량이 0.4% 늘었고 판매단가는 전년동기 대비 5.5% 올라 전년 대비 3조 9037억 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2조 8151억 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2130억 원 줄었다.
연료비의 경우 원전 이용률 상승(81.7%→86.5%)으로 인한 원전 발전량 증가에 따라 자회사의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은 감소했다.
또 연료 가격 하락으로 자회사 연료비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 및 송배전 설비 자산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1조 3091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국민께 약속한 자구노력과 재정 건전화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해 3분기까지 누적 3조 5000억 원의 재무 개선 노력으로 영업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1~2023년 연료비 급등으로 인해 누적된 영업적자 47조 8000억원 중 올 3분기에도 39조1000억 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118조 6000억 원, 부채비율 490%, 차입금 잔액이 86조 1000억 원에 달해 하루 이자비용만 73억 원을 부담하고 있다.
한전은 그동안 개선된 영업실적을 차입금의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및 필수 전력설비 투자 등에 사용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효율적인 집행을 지속할 계획이다.
다만 AI 확산, 첨단산업 육성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확충에 드는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무 개선이 요구된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총괄원가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속적으로 재정 건전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요금 현실화와 구입전력비 절감 등을 통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에너지고속도로와 AI 인프라를 위한 국가전력망 적기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