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남구가 최적지인 까닭

2025-11-19     하상용
하상용

 광주 남구가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지역사회 내부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광주 동남갑 정진욱 국회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남구는 준비된 부지와 뛰어난 접근성을 갖춘 최적의 입지”라며 분원 유치를 강력히 촉구한 것은 이러한 흐름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남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필자 역시 남구 유치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무엇보다 남구가 가진 가장 명확한 경쟁력은 즉시 활용 가능한 구 보훈병원 부지다.

 즉시 활용 가능한 부지 확보돼 있어

 남구는 지난 2013년 80억 원을 들여 이 부지를 선제적으로 매입해 약 8700평 규모의 공공용지를 이미 확보해놓았다. 대규모 공공기관 이전에서 가장 시간이 걸리는 절차가 부지 선정과 매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구는 사실상 ‘즉시 착공이 가능한 유일한 후보지’라 할 수 있다.

 정진욱 의원이 “최소 6개월 이상의 행정 절차를 단축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또한 남구는 광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문화교육특구라는 점에서도 경쟁 우위를 지닌다. 광주대학교·송원대학교 등 4개 대학과 다양한 문화·학습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남구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17개씩 존재해 학령기 학생들과 교육 활동 중심지로서의 기반도 충분하다.

 국회도서관 광주분원이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지식·학술·정보 허브로 성장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백운동의 입지적 상징성이다. 백운광장은 목포에서 출발해 광주를 관통하는 국도 1호선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으며, 전남과 광주를 연결하는 남부권 메가시티의 관문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광주의 남쪽 관문이자 지역 간 통합의 접점에 위치한 백운동이 국회도서관 광주분원의 입지로 선정될 경우, 지역균형발전과 지식 인프라 확산이라는 정책적 명분에도 가장 부합한다.

 이와 함께 우리는 국회도서관 부산분원의 성공사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산분원은 개관 이후 입법정보 지원뿐 아니라 지역 대학, 기업, 시민을 연결하는 ‘지식 플랫폼’으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 개방형 열람실, 지역 학술기관과의 협력 프로그램, 입법지원 교육 등이 정착되면서 부산의 교육·문화 수준을 높인 대표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선례는 광주분원, 그중에서도 남구 분원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모델이다.

 지식·학술·정보 허브로 키워야

 광주 남구는 부산보다도 더 밀도 높은 교육·문화 인프라, 뛰어난 접근성, 준비된 부지를 갖추고 있다. 광주송정역과 인접하고 도시철도 1·2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요충지이기도 하다. 국회도서관 분원이 남구에 들어올 경우,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지식 공간이 조성되고, 지역 중심축이 지식과 문화로 재편되며, 학습·문화 벨트와 도시재생 사업이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

 사업비는 약 938억 원, 연면적 1만 4000㎡ 규모로 추산되며,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직접·간접 고용 창출은 물론 연구자·학생·시민들의 유입으로 골목상권과 교육 콘텐츠 산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오랜 기간 공공기관 배치에서 소외됐던 남구에게 이번 유치는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정립할 절호의 기회이며, 원도심 활력 회복과 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유치는 지금이 아니면 놓칠 수 없는 골든타임이다. 남구는 이미 준비되어 있고, 정치권과 시민사회 모두가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남구가 가진 입지적 강점과 교육·문화적 기반은 어느 지역보다 확실하다. 부산분원이 남부권의 지식 거점이 되었듯, 광주분원은 반드시 남구에서 또 하나의 국가적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하상용 전 빅마트대표·더불어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광주수석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