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착공의 빛과 그림자 소상공인 상생대책 촘촘히
광주시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20일 착공된다. 더 현대 광주의 착공은 유통업계 3대장 현대·신세계·롯데의 ‘유통 대전’이 본격화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게 됐다.
현대의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은 공장 부지를 상업·주거 용지로 바뀌면서 발생하는 땅값 상승분을 환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주시는 예상수익 1조 835억 원의 54.4%를 환수해 광주시 조례 최대치인 60%를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는 확보한 땅에 49층짜리 특급 호텔과 예술·엔터테이너먼트 등 5가지 테마형 복합쇼핑몰을 선보여 광주의 랜드마크를 자신하고 있다.
더 현대 착공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공사 기간 일자리 3000개가 늘어나고 개관 후 직간접으로 불러 올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복합쇼핑몰이 유발할 파급효과만 19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더현대 착공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광주의 외형을 바꿀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면 시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길 수 없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게 마련이다. 국내 거대 유통 자본의 광주 진출로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주는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복합쇼핑몰 주변 상인들 매출액이 30~40%씩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는 생존권 위협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일깨운다. 복합쇼핑몰 주변 교통과 주차 문제 등은 시민이 감내해야할 몫이다. 복합쇼핑몰의 장및빛 미래가 마냥 반갑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현대 광주의 착공과 운영은 단순히 상업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차원을 넘는다. 광주의 외형, 삶의 질이 바뀌는 사업이다. 지금은 기업의 단기적 이익을 넘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다. 그런 이유로 상생발전협의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상생협의회는 상대적으로 약자인 중소상인들 생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의 성패는 지역 소상인과 얼마나 상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