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수상레포츠 관광단지’로 지역경제 대전환

경정장 유치 본격화… “청년 머무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2025-11-19     고훈석 기자
곡성군 청사 전경

전남 곡성군이 인구소멸 위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핵심 카드로 ‘수상레포츠 관광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관광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의 산업·인구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경정장 유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곡성군은 현재 인구감소지수 전국 5위권, 고령인구 비율 41%가 넘는 전형적인 초고령 지역이다. 특히 청년층 빠져나감이 가속화되면서 지역 활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곡성군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가 최근 소멸위기 지역에 대한 지원 강화 의지를 밝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K-관광 혁신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은 곡성군의 시도를 뒷받침하는 환경으로 풀이된다.

곡성군이 구상하는 수상레포츠 관광단지는 경정장을 중심에 두고 워터파크, 리조트, 래프팅파크 등 레저·숙박·문화·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클러스터다. 단순히 경주가 열리는 날만 찾는 시설이 아니라, 상시 개방되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지역 일상 속에 스며드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이는 경북 영천경마공원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했던 것처럼, 곡성에서도 관광과 지역산업을 아우르는 파급효과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관광객 증가 → 지역소비 확대 → 지방재정 확충 →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군의 목표다.

곡성군이 강조하는 지점은 ‘경정장’이라는 이름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는 것이다. 군은 이 시설이 공공기능을 확대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형 관광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공공성·개방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30세대가 선호하는 레저·체험형 콘텐츠가 다수 포함돼 청년층의 생활·문화 기반 확장과 지역 정착 유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상레포츠 관광단지 조성은 국토균형발전 및 지역소멸 대응이라는 국가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리조트·워터파크·래프팅파크 등 다양한 시설이 결합할 경우 관광산업은 물론, 선수·운영인력·서비스 인력 등 직·간접 고용이 광범위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곡성군은 현재 경정장 시행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승인 즉시 민간투자 유치와 사업 본궤도 진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수상레포츠 관광단지는 경정 시설이 단순히 사행산업이라는 인식을 넘어, 지역 자원을 활용한 공공 복합환원 공간으로 설계되고 있다”며 “지역소멸위기 극복과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을 동시에 이뤄내는 지속 가능한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훈석 기자 a0109992821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