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해체, 12월까지

정련공정 해체 80%…분리·선별 오래 걸려 현재까지 약 3만 톤 발생, 6만 톤 더 나올 듯

2025-11-24     최문석 기자
지난 5월 화재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달 10일 완료 예정이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해체 공사가 한 달 더 지연될 전망이다.

 불에 탄 정련공정 해체 진척도가 ‘80%’ 수준에 도달했지만, 반출하기 전 산업 폐기물을 분리·선별하는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고 있어서다.

 금호타이어는 반출 폐기물량을 일 단위로 점검하고, 공사 마칠 때까지 반출하기 전 유해물질을 확인하는 당국의 ‘폐기물 성분 검사’에 협조할 계획이다.

 23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따르면 해체작업을 맡은 해룡건설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련반(정련공정)’ 공사 일정이 12월 말까지 연장됐다.

 해룡건설은 지난 8월 1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지상 3층 규모의 정련공정(건축 면적: 4만 3873㎡)을 해체 작업을 해왔다.

 당초 해체 시 예상된 산업 폐기물은 총 2258톤(콘크리트 약 9만 톤(3915대)·건축혼합폐기물 약 2249톤(98대)다. 현재까지 ‘약 3만 4000톤’을 외부로 반출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크게 △일반 폐기물(폐콘크리트) △혼합폐기물 △연소잔재물로 분류된다.

 이중 불에 탄 연소잔재물은 별도 폐기물 처리 업체가 매립장으로 이송, 처리한다.

 특히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지정 폐기물’이 나오면, 폐기물관리법상 별도로 전문 업체가 처리해야 한다.

 지정 폐기물 대표 물질은 수은, 방사성제품폐기물, 폐합성고무 등이 있다.

 하지만 화재 과정에서 엉켜 있어, “대다수 분리가 쉽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김정국 해룡건설 현장소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위에서 아래로 압쇄하는 공법으로 건축물은 대부분 뜯어냈다. 바로 반출이 가능한 일반 폐콘크리트는 덤프트럭을 이용해 수시로 반출 중”이라며 “불에 탄 재와 잔재물, 목재 등 자재가 뒤엉켜 있어 바로 반출이 어려워 공사가 지연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반출하려면 재를 다 털어내야 돼 시간이 걸린다. 특히 폐기물이 정확히 얼마나 나왔는지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 중량을 재고 있다”며 “이와 함께 유해물질 검사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보건환경연구원과 광산구청은 지난 9월 23일, 공장 내부 60곳 시료를 채취해 유해성 검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납, 카드뮴, 구리, 비소, 수은, 육가크롬화합물, 시안화합물, 기름 등 총 8개 성분을 검사한 결과, 불검출된 상태다.

 광산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해한 물질은 검출되지 않은 상태”라며 “광산구는 공사 완료 전까지 추가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안전하게 정상적으로 해체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까지 반출 과정에서 유해한 물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금호타이어는 공사 끝날 때까지 관련 법을 준수해 안전하게 폐기물을 반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석 기자 m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