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학생 붙잡기 위해선 언어 통하고 일자리 있어야

2025-11-20     드림투데이

 광주지역 대학 유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6339명에 달해 조만간 ‘광주 유학생 1만 명 시대’도 가시권이다. 광주시는 오는 2029년까지 유학생 1만 2000명, 정주율 10%를 목표로 유학생들을 지역 발전 동반자로 키울 계획이다.

 지역 대학 유학생 수가 6000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에 활력과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고 있음을 뜻한다. 극심한 청년인구 유출을 겪고 있는 광주시로서는 반가운 현상임에 틀림없다. 잘만 관리하면 유학생은 고급 인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실 지역 대학들은 이제껏 유학생수 늘리기에만 급급해 왔다.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는 관심 밖이었다. 그러다 보니 유학생들이 생활하기에 광주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도시다. 실제 유학생들은 “광주는 시민은 친절하고 좋은데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에둘러 비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생활하기에 너무 힘든 불통의 도시였던 셈이다.

 의사 소통 부재와 함께 일자리 고민도 유학생들의 주요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졸업 후 뭉턱 떠나는 유학생들로 인해 광주는 좋은 인재를 배출하고도 정작 활용하지 못하는 도시가 됐다. 비록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라 해도 최소 10% 정도 정착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유학생 고민부터 해결해야 했다. 최소한의 말이 통해야 머물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광주시는 2029년 유학생 10% 정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소 10%를 정주시키려면 언어 서비스부터 정비해야 할 판이다. 그런 다음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학생은 떠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말이 통하고 일자리가 있으면 떠나라 해도 떠나지 않는다. 지금은 인재 한 명이 도시를 먹여 살리는 시대다. 광주가 유학생들에게 매력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알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