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을 견뎌 오늘에 이르다”

2025년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

2025-11-21     박지우 청소년기자

 올해 1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6년의 시간을 마치고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매일 함께 지냈던 친구들, 선생님들, 그리고 정들었던 학교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복잡했다. 하지만 이젠 ‘중학교’라는 새로운 곳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긴 방학을 보내고 나는 중학교에 입학했다.

 처음 중학교에 들어왔을 때,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들, 익숙하지 않은 교실…. 모든 게 낯설어 첫날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잔뜩 긴장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말 한마디 꺼내기도 조심스러웠던 친구들과 어느새 매일 웃고 떠드는 사이가 되었고, 어렵기만 했던 공부도 조금씩 틀이 잡혀가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공부가 잡힌 만큼 성적이 따라오진 않았다. 첫 시험인데도 이상하게 걱정이 덜해서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그뿐만 아니라 아침 일찍 등교하는 고단함,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쌓인 피로, 친구들과의 작은 오해로 생긴 잦은 다툼까지…. 돌아보면 내 마음을 힘들게 했던 순간이 꽤 있었다.

 그래도 한 해 전체를 보면 나는 절대 헛되게 시간을 보낸 게 아니다. 초등학교 때 결심 끝에 했던 학생회 활동처럼, 중학교에서도 ‘나는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학생회에 지원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리에서는 기타를 배우며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았다. 여기 적히지 않은 수많은 날들 속에서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진심으로 하루를 살았다. 그래서 아마 웃었던 날이 울었던 날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다. 두 달 뒤 2026년이 되었을 때, 올해를 떠올리며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게 올해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말고사와 학교 축제가 남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끝나면 나는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서게 된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또 다시 두려워질까 걱정됐지만,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본 지금은 확신할 수 있다. 올해의 경험들이 내 안에 단단히 뿌리내려 내년의 나를 더 멋지게 만들 것이라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자신에게 미안했던 일, 고마웠던 일들을 떠올리다 보면 내년에 “내가 이걸 통해 이렇게 성장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365일을 견뎌오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박지우 청소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