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현 전남도의원 “솔라시도 홍보, 이젠 투자유치 결과 내야”
“예산 쓰임새 매년 반복 구체적 성과지표 필요” 영암 F1 민간위탁 운영 구조적 한계 지적도
AI 첨단산업 유치로 주목받는 기업도시 솔라시도 홍보 예산이 이제 구체적 투자유치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도의회에서 나왔다.
솔라시도 사업 기간이 20년이 됐지만 예산 쓰임새가 답습하고 있어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1일 도의회에 따르면 조옥현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2)은 20일 열린 기업도시담당관 소관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솔라시도 홍보·개발·투자유치 예산이 비슷한 구조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제는 예산을 어디에 썼는가보다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솔라시도 관련 예산안을 보면 △기업도시 홍보 1억 260만 원 △개발 1006만 원 △투자유치 3076만 원 △관광자원 기반 조성 15억 원 등 홍보·개발·투자 관련 예산이 전년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편성돼 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 “솔라시도 사업은 이제 2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예산 구조를 보면 여전히 TV·KTX 광고, 전광판, 브로슈어 제작 등 전통적인 홍보 방식이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며 “이 방식이 분양 확대, 투자유치, 상주인구 증가에 충분한 효과를 내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예산을 쓰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비슷한 규모의 홍보 예산을 연례행사처럼 쓰고 있는데 정작 솔라시도 분양률과 공정률, 인구의 변화 효과는 미비하다”며 “이제는 투자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입주 기업과 방문객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보여줄 구체적인 숫자와 성과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조 의원은 이날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F1) 민간위탁 운영 구조의 한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국제자동차경주장을 민간에 위탁하며 새로운 대회 유치와 자립적 운영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전남GT·모터페스티벌 등 주요 대회에 도비가 계속 투입되고 있다”며 “민간위탁이라면 기본적으로 민간 스스로 비용을 부담해 대회를 유치하고 티켓 수익으로 운영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에서 기본적인 비용과 시설 정비 예산까지 넣어주고 나머지 ‘플러스 알파’만 민간이 책임지는 구조라면 결국 계속 끌려갈 수밖에 없다”며 “추후 재계약 시에는 공공지원과 민간 책임의 범위를 조정해 도의 재정 부담과 주도권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솔라시도는 전남도·해남군, BS그룹이 해남 산이면과 영암 삼호읍 일대 33.8㎢(1024만 평)에 추진 중인 대규모 민관 협력 도시개발사업지로, 2005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지정되고 2009년 정부의 개발계획을 승인받아 2013년 착공됐다.
이곳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저렴한 부지, 전력과 냉각수 등이 풍부해 오픈AI, 삼성SDS, SK 등 글로벌 AI기업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김영록 전남지사는 20일 해남군청에서 ‘정책비전투어’를 열어 이 지역을 대한민국 ‘AI 심장’으로 육성하고 국내 최초의 RE100 산단 조성을 통해 농생명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