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후보지 나주 선정…지역발전 전략 급가속
공모 평가 1위…정부 내달 3일까지 이의신청 접수 뒤 확정 1조 2000억 규모…AI 사업 이어 지역발전 설계 ‘화룡점정’ 2050년까지 200개 기업 유치 1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 효과
1조 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후보지로 나주가 선정됐다.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인공태양이 유치되면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국토 서남부 발전전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AI데이터센터,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에 이어 인공태양 후보지 선정은 지역 발전전략의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인공태양은 AI시대 전력엔진으로, 바닷물에서 얻을 수 있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삼아 태양 내부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지구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인공태양이 나주로 유치되면서 전문 인력 유입, 관련 기업 집적 등으로 2050년까지 200개 이상 기업 유치, 1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24일 전남도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핵융합시설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인공태양 연구시설) 공모에 참여한 3개 지자체에 대한 평가 결과 나주를 1순위로 결정해 통보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달 3일까지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한 뒤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 나주와 군산, 경주가 경쟁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4~20일 현장조사를 거쳐 21일 발표평가를 진행했으며 평가항목은 기본 요건(40점), 입지 조건(50점), 정책 부합성(10점) 등으로 구성됐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국내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KENTECH), 한전을 비롯한 670여 개 전력 기업이 밀집해 에너지 분야 연구·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인공태양 최적지로 자부했다.
이번 평가에서 추가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103만㎡의 풍부한 부지 제공, 침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단단한 지반인 점 등을 내세웠다.
또 예정부지 인근에 국가산단 등이 자리하고 있어 기본적인 시설 제공이 가능한 점, KTX와 국도 3개가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임을 어필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1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인공태양 발표평가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강력한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김 지사는 ‘세계를 밝히는 인공태양, 전남이 꿈꾸고, 나주에 품다’는 슬로건으로 약 1시간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나주는 부지 안전성, 확장성, 산학연 역량, 정주 여건, 주민 수용성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임을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근 실거주자의 100% 동의를 얻었고 12만 나주시민 전체 지지 서명을 확보하는 등 전국 최고의 주민 수용성을 갖추고 있어 국가 대형 연구시설의 조기 건설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너지공대가 핵융합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구축 중으로 향후 핵융합 실증·핵심소재 연구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남이 진정한 AI·에너지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핵융합”이라며 “정부가 1조 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시작으로 핵융합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나주에 유치되면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과기부의 인공태양 부지 공모 계획이 발표된 이후 전남도는 전담 TF를 구성하고 인공태양 유치를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과기정통부는 애초 이달 말께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발표했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