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16개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종합 청렴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청사 외벽에 청렴도 1등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리고 지역 언론에 연일 칭찬의 글이 게재되는 것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청렴도 1위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접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광태 광주시장의 강력한 청렴의지가 이번 평가에서 결과로 나타났다는 ‘민망’스러운 언론 기고와 분석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실 광주시가 청렴도 1등을 했다는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청렴도 측정 결과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올 한해 광주시는 여느 해보다 굵직굵직한 공직비리가 많았다. 시장 최측근인 비서관이 억대의 뇌물을 받아 구속되는 등 시민들 사이에 ‘부끄럽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이 무렵 연말 청렴도 순위를 걱정하는 공무원도 많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만큼 단체장으로선 최대의 관심사였기 때문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이번 청렴도 평가에서는 이 같은 부패통계는 빠졌다. 올해부터 적발·처벌 등을 점수화 해 반영할 예정이었지만 적발시점과 처벌시점의 시간적 차이로 인해 점수화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부패통계가 반영됐다면 광주시가 과연 몇 등을 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

 물론 공직사회 내부청렴도 뿐만 아니라 민원인을 대상으로 한 외부 청렴도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시민들이 마음속에서 ‘광주시 청렴도 1위‘를 받아 들이기 위해서는 시가 청렴도 1위에 대해 이렇게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올해 얼굴을 못 들 정도로 부끄러운 공직비리가 많았지만 이를 바탕으로 공직사회가 새롭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박중재 <자치부 기자> being@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