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말의 성찬이다. 정책·인물보다 더 직접적인 임팩트가 말 속에 담겨있다. 정당에서 그 역할을 맡은 이가 대변인들이다. 이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마이크를 잡고, 수많은 코멘트를 날린다. 그럴 때 그들은 한 사람의 정치인이 아니라, 한 정당의 대변자다. 그들의 언어에 대한민국 정치가 담겨 있다.
2일 이규의 민주당 부대변인이 내놓은 논평은 새누리당 이정현 단장을 겨냥했다.
제목도 직접적이다. ‘박근혜 후보의 입 이정현 단장, 정치를 가지고 노니 재미가 나는가?’다.
옮겨보겠다.

대선 정국에서 새누리당이 입놀림으로 정치를 갖고 노는 것이 무척 재미있어진 모양이다. 자신들 입에 구더기 끓어도 장을 담겠다고 해서 하는 말이다. 여하튼 한 입으로 두 말하고 두 입으로 한 말을 하는 신묘한 재주는 타고 났다.

박근혜 후보의 입이라 할 이정현 공보단장이 두 개 법안을 동시에 처리하자 했으니 두 입으로 한 말한 것이고, 민주당이 그 제안을 전격 수용하고 나서니 이 단장은 국회 논의 운운하며 말꼬리를 붙이고 박 후보는 이 단장을 개인으로 치부하니 한 입이 두 말 하고 있다.

혹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조금이라도 개과천선을 하지 않을까 했더니 역시 산 입에 거미줄 칠까봐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연막치고 나선 모습에 정치광대도 이런 정치광대는 역사에 기록돼 두고두고 볼 일이다.
이정현 단장에게 한 말 하겠다. 대변인 거치며 배운 것이 말 두루치기인가? 마냥 권력을 좇아 망석중이가 되고 어림쟁이가 되길 작정했다면 그렇게 정치하지 마라.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자기 책임도 못하는 못난 꼴 보이는가?

공식적으로 봐도 된다 했다면 이는 누구의 뜻이고 말이겠는가? 후보가 자기 책임 못 지는 것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해도 후보를 향해 쓴 소리 한마디 못하는 것은 물론 자기 책임도 못하는 그럴 요량으로 지난 총선에서 적지 광주에 뛰어들어 표 달라 했는가?
벌써 정치를 갖고 노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어졌다면 그것이 정치마약인 것이다. 이정현 단장의 다음 말과 처신을 어떨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 <이상>

주제는 “그렇게 정치하지 마라”쯤 되겠다. 이런 말 듣고 가만 있을까? 그래서 정치는 늘 시끄럽다.

정리=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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