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달아 진중권이다. 혹시나 진중권을 싫어하는 독자들에게 미리 사과한다. 이렇다고 내가 진중권을 엄청스레 좋아하는 건 아니다. 다만 어떤 판단이 필요할 때 그가 가끔 거는 ‘딴지’를 신뢰하는 편이라고 변명해 두고 싶다.

 무엇보다 핵심은 민주당 ‘대선평가 보고서’의 한심함이다. 대충 훑어보다가 세 살 때 먹은 엄마 젖을 토할 뻔했다. 보면 거기 반성과 전략은 없고, 오로지 정치적 기득권만 있다. 똥파리들의 구린내만 요동을 치는 것이다.

 민주당의 ‘대선평가 보고서’에 이런 평가가 있다. “역사적 사명을 다하지 못한 공적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공개적으로 ‘내 탓이오’라고 외치면서 머리를 숙여야 한다.” 문재인을 두고 내린 평가다. 그 평가를 보고 진중권이 돌직구를 날렸다. 옮긴다. “대선 패배의 원인은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에 있습니다. 그나마 문재인 후보에 안철수의 도움이 있었으니 48%라도 얻었지 민주당 후보로 그 어떤 놈을 내세웠어도 30% 못 넘겼을 겁니다. 민주당에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주제파악입니다. 도대체 뭘 잘 했다고 자기들이 누구한테 책임을 묻는지. 하는 짓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민주당을 해체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 아예 민주당을 접수하든지 해법은 둘 중 하나밖에 없어 보입니다.”

 민주당 안에는 당 내에서 누군가를 쳐내야 자기 자리가 열린다고 믿는 ‘그들’이 있다. 일종의 밥그릇 욕심내기인데, 내가 볼 때 돌았다. 이쯤 되면 자기 주제도 모르면서 국민을 바보로 아는 꼴이다. 이럴 때 국민은 할 말이 딱 하나밖에 없다. “나가 죽어라!”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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