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지금껏 쓴 검색어 중에 가장 길지 않나 싶고, 또 가장 무거울 거라 생각한다. 역시 태초에 빅뱅이 있었고, 우주는 무한하다. 그 무한성 위에서 우리가 존재하고 있으니, 저 어느 별에서 어떤 생명이 어떤 세계를 이루고 있을지 늘 궁금하다. 은하 하나가 매년 3000개의 별을 낳는다면 엄청난 다산이고, 그 많은 별 어느 곳에서 언젠가는 생명의 꽃이 피리라. 생각만으로도 감격이다.

 ‘태양 400억 배 별 낳은 은하’, 얼핏 읽으면 문장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쉽게 설명하면 그 은하 안에 태양 질량의 400억 배에 달하는 초대형 별도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 정도 질량의 별이 대량으로 있다. 은하의 이름은 ‘HFLS3’으로 명명됐다. 매년 3000개 정도의 별을 낳아 우리 은하의 초기 때보다 무려 2000배나 많은 별을 생산하는 초기 은하다. 실로 엄청나다.

 놀라운 건 ‘HFLS3’ 은하에서 나온 빛은 지금으로부터 약 128억 년 전에 나왔다는 사실이다. 허셸·스피처, CARMA 등 총 12개의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수년간 연구한 끝에 얻은 결과니 믿을 만하다. 이 은하에 대한 연구를 주도한 도미니크 리처즈 미국 코넬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이 은하는 빅뱅에서 불과 8억8000만 년 뒤 폭발적인 별 형성 활동이 존재했다는 증거다.”

 세상에, 128억 년이라니. 이건 도저히 인간이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그 무한할 것 같은 시간 동안 꾸준히 우주를 달린 그 빛들에게 경배를….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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