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를 달그닥-훅!

 지난 10월 2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동안 이재용은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3대째 이르는 경영세습이 눈 깜짝할 새 이루어 졌습니다. 사상 최악의 정치스캔들은 삼성일가에게 국민들의 눈을 돌릴 기회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삼성이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최대물주이자 공범임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아닌 삼성연금

 지난 제일모직(구 에버랜드)과 삼성물산의 합병 때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여러 자문기관의 합병찬성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문위원회도 거치지 않은 채 찬성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리던 지난해 7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밀리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국민연금은 합병 찬성을 결정합니다. `최순실-삼성-국민연금?’ 정말 국민을 배신했나(KBS, 2016-11-12)

 국민들은 미르-K재단에 대기업이 출연한 800억에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이재용의 경영승계를 밀어주기 위한 이러한 결정 이후 국민연금은 이틀 만에 3000억 가량의 평가손실을 보았습니다. 투자실패로 인해 예상되는 총 손실은 6000억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연금이 이틀 만에 3,000억을 까먹은 사연 (직썰, 2015-10-06)

 국민들의 삶을 보장해야 할 국민연금이 이재용의 경영승계를 보장하는 `삼성연금’으로 사유화되어 엄청난 손실을 남기며 이용되었습니다. 우리는 삼성에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민생’ 위해 정유라에게 말 사줬나?

 삼성은 미르-K재단에 가장 많은 돈을 출연했습니다. 무려 204억원 입니다. 정유라에게는 마필·승마장 마련 등 해외 훈련 준비를 지원하고,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운동단체에 5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최순실 소유의 독일 회사 '비덱 스포츠'에 35억 원을 직접 지원했습니다.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에게 500만원을 제안했던 그들 이었습니다. 경제민주화 담론이 나올 때 마다,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삼성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고 말했던 그들입니다. 박근혜-최순실에게 전방위적으로 뇌물을 건네고 받은 노동개악, 세금혜택, 국민들의 국민연금을 삼성연금화 하면서 이뤄 낸 경영승계는 조금도 민생을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박근혜-최순실의 최대물주 삼성을 주목하자

 삼성은 피해자가 아니라 최대물주이자, 공범입니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몸통입니다. 보수언론과 정치인들, 경제인들은 이번 사건이 박근혜-최순실 개인의 문제라고 합니다. 한때는 그들도 한몸이었던 박근혜 `체제’를 국민들이 주목하지 않게 하려는 비열한 꼬리자르기 입니다. 그들의 꼬리 자르기를 비웃읍시다. 민중총궐기 이후, 무력감을 침잠시키려는 모든 시도를 비웃읍시다. 박근혜-최순실은 물론, 그들이 만들어 온 `박근혜-최순실-재벌 체제’를 우리의 외침으로 끌어내립시다.

전남대 서단비(mussei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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