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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의 생활심리]열등감,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조현미
기사 게재일 : 2017-10-30 06:05:02
▲ 영화 ‘굿 윌 헌팅’의 한 장면.
 “남들의 작은 것, 사소한 것부터 큰 것들까지 모두 부럽고, 시기, 질투하게 되요. 외모든 행동이든 생각이 예쁘다던지 뭔가를 잘하는 사람도 부럽고, 이성이든 동성에게든 사랑받는 것도, 매력 있는 사람도 부럽고, 센스 있는 사람도 부럽고 화목한 가정을 갖고 있다는 것, 자상한 부모님이 있다는 것, 집이 잘 살아서 뒷받침을 잘해준다던지, 지지해주는 친구들 가족들이 있다는 것,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나 누군가가 있다든지, 도와줄 사람이 있다든지 등등…모두가 부럽고, 질투 나고 그래요. 저는 자신감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답니다. 잘하는 것이 없어 자신감 없고 소심하고 소극적이다 보니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네요.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힘들다는 서른 살 직장인 후배 김.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형편 때문에 전문대를 나와서 경제적인 책임을 져야 했던 서른 살 후배 박은 요즘 직장에서 동료들과 갈등 중이다. 이전 직장동료들과 비교해서 수준이 너무 낮고, 자신의 말을 이해해 주는 동료가 없어서 이야기를 섞기 싫다고 한다. 집에서는 가장노릇을 해야 하고, 직장에서 대인관계로 힘들지만 자신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자신의 불행을 마치 남이야기 하듯 한다.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의 절반도 쓰지 않는 요즘 직장 생활이 너무 재미없고, 사람들이 단어를 그렇게 적게 쓰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단다.

 후배 김은 자신을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하게 낮추어 평가하며 몹시 힘들어 한다. 반면 후배 박은 동료들과 갈등이 있는데 자신보다 낮은 수준의 동료 때문이라며 다른 사람을 낮추어 평가하고 있다. 서로 반대의 현상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은 ‘열등감’이라는 ‘정도만 다를 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을 보이고 있다. 한 사람은 자기 비하와 매사 조심스럽고 소극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이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반면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질투하고 험담하며 욕하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사람들마다 열등감을 느끼는 방식이나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알게 되면(혹은 모르는 상태에서도) 자신감이 없고, 자신은 못났으며,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게 되고 간혹 알 수 없는 시기와 질투를 경험한다.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으면 ‘그냥’대학을 나온 사람에게 괜히 주눅이 들고,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으면 ‘이쁘다’는 칭찬은 빈말처럼 들리며, 키가 작으며 큰 키를 가진 사람에 대해 무한한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 처럼. 그러다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지식을 쌓아 직장에서 인정받게 될 수도 있고, 성형을 통해 외모에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고, 키 큰 사람을 친한 친구로 둘 수도 있지만 평생 알 수 없는 부러움과 시기, 질투만을 경험하며 살아 갈 수도 있다. 왜 어떤 사람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어떤 사람은 열등감과 함께 살아가는 걸까.

 심리학자인 아들러는 ‘인간은 누구나 어떤 측면에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인간은 현재보다 나은 상태인 완전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이기 때문이고 또한 사회적 존재로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자신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아들러는 열등감을 자기 완성을 위한 필수 요인으로 보았고,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어떤 사람의 행동을 결정짓는 동기의 근원이 열등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열등감에 사로잡혀 노예가 된다면 열등감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고, 열등감 콤플렉스에 빠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열등감 콤플렉스는 어른들이 그들의 아이들을 다루는 양육방식에 의해 나타난다.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항상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기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그 결과 인생에 어려움이 닥치면 자신은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느낀다. 이와는 반대로 양육태만으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열등감을 극복하기 보다는 오히려 문제를 회피하거나 도피한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결과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가난해서 포기했던 공부에 대한 열등감이 ‘평생 학습자’가 되게 했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부러워했던 마음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듯이 ‘지금 내가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자신감이 없다’면 시작해 보자. 부러운 마음을 갖고, 시기하며 질투하고….
조현미 <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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