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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생활심리]불안의 역설
조현미
기사 게재일 : 2020-01-13 06:05:03
 주말이 되자 잊고(?)있던 글 쓰기가 생각났다. 정확하게는 마감을 하루 남겨놓고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주제는 정해지지도 않았으며, 잡다하게 할 일은 많다. 그러자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생각은 그것이 왜 주제로 적당하지 않는 것인가다. 그러다가 결국은 생각이 이제 그만해야 할 때인데 욕심을 내는 것으로 흐른다. 마감은 코 앞인데 마음만 쫓기고 일은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쫓기면서 일을 해야 할 때 당신은 어떤가. 불안한가. 그리고 다시는 일을 미루지 않고 제때 처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가. 그렇지만 습관(?)처럼 코앞에 마감이 닥치고 다시 한번 똥줄 타기를 하지는 않은가. 나는 그렇다. 어떤 일이 닥쳐와야 시작하고, 닥치기 전에는 이런 저런 생각만 많다. 그러다가 정보가 많아지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가 돼서야 시작한다. 그러니 미루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은 쓸 데가 없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는 언제 시작해야 할까. 일찍 할수록 좋다. 그런데 알면서도 잘 안되는 이유는. 미루기 좋아하는 게으른 성격이어서, 흥미가 없어서, 어려워서, 해도 안되서, 할 일이 많아서, 아파서 등등의 많은 이유가 떠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는 언제 ‘시작’이 될까. 아마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불안감이 느껴질 때 비로소 책상 앞에 앉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2주 전부터 불안감을 느낄 수 있지만, 어떤 이는 전날까지도 태평하게 있을 수도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성격적 특성이다. ‘닥쳐야’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매사 느긋하고 일을 할 때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거나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일 수 있고, 반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불안한 사람은 매사 꼼꼼하고 계획적이며 준비를 잘해서 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는 사람일 수 있다. 일의 중요성이나 상황 요인을 배제한다면 대체로 성격에 따라 다르다. 그렇다고 어느 쪽의 성격이 더 좋다고 볼 수는 없다. 느긋한 성격한 성격은 여유 부리다 일을 망칠 수 있고, 꼼꼼한 성격은 일하는 과정 중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출발 시점이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일찍’ 시작했다고 해서 항상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아니고, 늦은 시작이 항상 나쁜 성적을 내는 것도 아니다.

 ‘불안’은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를 이른다. 불편한 마음 상태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시작하고, 대비하게 한다. 그 불편한 마음 상태가 적정한 수준일 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때때로 불안이나 긴장감이 너무 크면 사람들은 그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웬지 쫓긴다는 생각이 들면 그럴듯한 구실을 만들어 회피하고 싶어한다. 마감이 ‘당장’이라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무기력감을 느낄테니까. 게다가 쫓기면 일이 더 안된다. 평상시 잘하던 일도 바짝 긴장하거나 불안해지면 실수하고 저조한 수행을 보인다.

 당신은 불안을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가. 어느 정도 불안이 느껴질 때 자리에서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가. 미루고 미루다 밀린 일을 시작할 때 어떤 마음이 드는가. 좀 더 빨리 할 걸이라는 후회 혹은 시작한 그 일에만 집중하는가. 생각해보니 ‘좀 더 일찍’이라는 후회를 매번하는 것을 보면 아직은….
조현미 <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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