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강현 의원과의 인터뷰는 전투비행장 소음 피해와 근본적인 대책으로서의 공항 이전 문제에 집중됐다. 하지만 인터뷰 곳곳 다른 분야에 대한 문답도 오갔는데, 그 중 하나가 어등산 터널 명칭 문제였다. 무안~광주 간 고속도로 위에 호남대를 관통하는 터널이 있는데, 개통 4년 차가 된 올해까지 이름을 짓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 것. 터널 이름을 둘러싼 논란은 2007년 무안공항이 개항하고 그리고 이듬해 무안~광주 간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불거진 것이어서, 공항 문제와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도 없는 실정이긴 하다.

 국 의원의 주장은 분명하다. “광주의 관문이며 광산구의 상징적인 어등산을 관통하는 터널에 다른 이름을 쓸 수 없다”는 것.

 하지만 호남대 측은 “도로가 학교부지를 통과해 피해를 본 상황인 만큼 보상차원에서라도 이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해서 ‘어등산’을 앞세우는 광산구와 국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 그리고 ‘호남대’를 앞세우는 대학 측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 작명권자인 도로공사는 이해당사자의 합의를 주문하며 사실상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해서 터널은 현재까지 이름 없는 ‘무명’으로 방치돼 있다.

 이에 대해 국 의원은 “해당 대학과 관련을 맺고 있는 일부 정치인과 지역사회 일부 권력이 외압을 행사, 상식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등산 터널은 광산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므로, 지역 주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의견을 묻고 이에 따라 결정하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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