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종자주권’의 보루로 자리매김
고하도에서 육지면 시험재배에 성공한 일 영사 와까마쓰가 이 사실을 보고하자 본국은 크게 고무됐다.
일본은 이듬해 바로 면화재배협회를 설립했다. 이 협회에서는 전문기술자를 한국에 파견, 시험재배를 확대하는 등 증산정책에 박차를 가했다.
일본내 방직산업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서였다.
1906년엔 권업모범장 목포출장소가 설립됐다. 연구작목은 오직 목화. 전문 연구소인 셈이다.
현재 이 기관은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무안군 청계면 청천리)으로 변신해 있다.
권업모범장에 뿌리를 둔 목포시험장은 최근 ‘농업연구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치른 바 있다.
현재는 목화 뿐 아니라 유채·맥류·고구마·마늘·양파 등 연구작목도 다양화됐다.
일제를 위한 연구라는 과거의 굴레를 벗고 현재는 한국의 씨앗을 연구·개발하는 산실, ‘종자주권’의 보루가 돼 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