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교류센터 15일 ‘프리싸이클’ 행사

▲ 15일 광주국제교류센터에서 ‘프리싸이클’ 행사가 열렸다.
15일 광주국제교류센터 1층 강당에 흥미로운 판이 벌어졌다.

각종 의류, 신발, 모자, 엑세사리부터 책, 냄비, 후라이팬, 그릇, 스프레이 파스, 엽서, 장난감 등 이루 셀 수 없는 다양한 물품들이 쫙 깔렸다.

강당 입구엔 이런 문구가 보인다. “인심 넉넉하신 많은 기부자들 덕분에 모든 물품은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모든 게 공짜라고?” “그럼요!”

광주국제교류센터(이하 센터, 동구 중앙로 196번길 5 (금남로3가) 삼호센터 1~2층)가 새롭게 시작한 나눔교류행사 ‘프리사이클(FreeCycle)’이다.

무료를 뜻하는 ‘free’와 재활용을 의미하는 ‘recycle’을 합친 이름으로, 필요없는 물건을 기부 받아 이를 다시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프리사이클’이 센터에서 열리게 된 것은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리앤 브론조(Lianne Bronzo) 씨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갈 때 한국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그냥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직 쓸모가 있는데도 말이죠. 이를 그냥 버릴 게 아니라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외국인이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프리사이클’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리앤 씨의 설명.

이날 행사를 위해 센터는 2월부터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시민들로부터 쓰지 않는 물건들을 기부 받기 시작했다. 행사를 여는 날까지 모인 물품은 수천 가지. 그중엔 의류가 대다수를 이뤘지만, 도서, 주방용품, 전자기기, 유아용품 등도 상당수였다.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모인 것도 신기한데, 그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가져가는 모습도 신기해요. 저도 옷을 몇 벌 기부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걸 가져가는 걸 보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러한 과정에서 저뿐만 아니라 행사에 온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이들과 관심거리를 공유하고, 대화를 갖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죠. 프리사이클은 이처럼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행사면서 참여한 사람들이 물건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경험까지 교환하는 교류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행사장 한 켠에는 ‘CREATE & GIFT’ 코너도 마련됐다.

광주 지역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나 예술작품을 무료로 가져가는 것은 물론, 행사장에서 직접 원하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 기부할 수 있도록 마련된 코너다.

센터는 이날 행사를 통해 ‘자발적’ 기부도 진행했다.

“프리사이클 행사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광주국제교류센터의 성장하는 데 사용“하기 위함이다.

기부금뿐 아니라 쓰지 않는 물건들도 기부를 받았는데, 센터는 행사가 끝나고 남은 물품들을 광주지역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할 예정이다.

센터의 이보람 간사는 “앞으로 외국인들이 자주 오고 가는 시기(2~3월, 9~10월)에 맞춰 정기적으로 프리사이클 행사를 열 계획이다”며 “행사 기간이 아니라도 사용하지 않는 물품 기부를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센터는 또 ‘프리사이클’ 행사에 재사용, 재활용 관련한 재능이 있는 이들의 자유로운 참여와 자원활동, 행사와 관련한 기발한 아이디어 제공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62-226-2733~4.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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