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을 이롭게” 플랫폼 서비스 운영
예술가 작품 텀블러·머그컵 등으로 제작·판매

 불교에서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자리(自利)와 남을 이롭게 한다는 이타(利他)를 합한 낱말로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하랑’이라는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플랫폼 서비스와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박장윤 청년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통해 청년예술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멋진 상상력을 현실로 옮긴 주인공입니다.

 

 △청년 박장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서른이 된 광주 토박이 박장윤 입니다. 대학 때 법을 전공하며 법조인을 꿈꾸는 법학도였지만, 늘 어떤 현상을 보고 ‘이걸 만들어 볼까, 저걸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에 창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을 해 ‘하랑’이라는 브랜드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저를 설명할 수 있는 3가지 키워드는 욕심, 성실, 유머 3가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욕심’이라는 단어 대신에 ‘열정’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는게 어떻겠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해 지려고 해요. 정말 욕심이 많거든요. 제가 시간을 쏟는 모든 것에 인정을 받고 최고가 되길 원합니다. 그렇지만 욕심에 비해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성실성으로 승부하고 있죠. 그 성실함을 유지하고 지치지 않기 위해 늘 유머와 함께 하려고 합니다. 제 하루 일과는 대부분이 작가들과 연락하며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여자친구보다 작가들과 연락하는 시간이 더 많아 잔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작가들 작품으로 소품 제작…작가들과 수익 배분

 △미술 작가들에게 수익을 배분하고 있는 ‘하랑’은 어떤 아이템인가요?

 -하랑은 “하나돼요, 우리랑”의 준말로 ‘예술이 생활이 되는 공간’을 슬로건으로 하는 브랜드입니다. ‘하랑’의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플랫폼 서비스 (www.harang.kr)에 게시된 작가들의 작품을 일반 소비자 회원들의 투표와 하랑의 전문가 위원의 투표를 합산해 맨투맨, 에코백, 텀블러, 핸드폰케이스, 머그컵 등 의류를 비롯한 각종 패션 소품에 담아 제작해 ‘하랑몰’(www.harangmall.kr)이라는 자체 쇼핑몰과 각종 온·오프라인숍을 통해 판매 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플랫폼 서비스는 투표를 통한 시장성 검증 기능과 더불어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커뮤니티를 통한 팬덤 형성의 기능을 하고 ‘하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순익은 작가에게 등급에 따라 10~30%까지 배분됩니다. 하랑은 호남 청년창업사관학교 6기에 선정됐고 평가 때마다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한국미디어리서치가 주관하는 ‘한국소비자선호도1위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관심을 갖고 ‘하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평소 SNS를 즐겨하는 저는 “글쓰는 소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신기철 작가님의 팬이었습니다. 문득 이분의 글귀를 캘리그래피로 텀블러에 담아 판매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작가님을 직접 찾아뵙게 되었는데 작가님께서는 자신의 작품 활동이 아닌 레스토랑 서빙이라는 부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리고는 이처럼 예술 활동 외로 별도의 부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는 예술인들의 비율과 소득에 대해 조사하고 사회적 구조의 문제점도 파악하게 되면서 ‘하랑’이라는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월드리서치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예술인의 연간 총소득은 약 970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그 중에서도 예술 활동으로 번 소득이 아닌 부업으로 번 소득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단, 소득뿐만 아니라 대졸자의 취업률만 보아도 미술 전공자들의 취업률은 평균을 크게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이것을 파악하고 저는 지역을 막론하고 각 대학을 몸소 찾아다니며 졸업 작품을 보고 작가를 직접 찾아가거나 SNS를 통해 작품을 취미로 게시하는 작가들을 끈질기게 섭외했고 현재 까지 68명 정도의 작가들과 작업을 진행했고,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랑’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과 차별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 우수한 디자인입니다. 하랑에서 제작되는 제품의 디자인은 저의 직관이나 소수의 선택에 의해서 제품화된 것들이 아닌 실제 소비자로 볼 수 있는 일반회원들과 일러스트의 팬들의 선택, 여기에 각종 디자이너들의 투표까지 합산되어 시장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작품만이 제품화 되어 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제품의 품질입니다. 디자인 부분은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검증이 되기 때문에 저는 따로 품질 부분에 무척 신경을 썼습니다. 실제로 의류와 가방은 이미 생산이 되어진 제품들을 전부 폐기하고 공장을 바꿔서 다시 제작하는 등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까지 만족스러운 품질이 나올 때 까지 오랜시간 시행착오를 거쳐 엄선하여 나온 것 들입니다. 따라서 품질에 있어서는 어떠한 브랜드에도 밀리지 않는 다고 자부 합니다.

 세 번째는 자체 마케팅 기술입니다. 하랑의 제품들은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합산해 4만5000명이 넘는 두터운 팬층을 확보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출로 이어지는 정확한 통계분석을 거쳐 페이스북 타겟 광고 툴을 활용함으로써 광고대행사에 의존하지 않게 돼 광고비로 소진되는 비용을 줄여 합리적인 소비자가를 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랑’이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말씀해주시겠어요?

 -이미 해외에서는 여러 디자인 관련 산업에 있어 대한민국 사람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예부터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뛰어난 예술 감각을 지니고 있죠. 그러나 이러한 뛰어난 실력 있는 인재들이 자신의 예술 활동 외에 별도의 부업에 종사하거나 관련 없는 스펙 쌓기에 주력해야만 생활과 취업이 가능한 대한민국의 사회의식과 구조를 하랑을 통해 점차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또 하랑은 반드시 참여하는 작가들에게 큰 경력과 포트폴리오가 되게 하고, 그것을 인식하고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도 만족하게 하여 대한민국에 부가가치 창출과 예술로써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 할 것입니다.

 △이제 막 서른을 넘어섰는데요. 서른이 되기까지 갖게 된 나름대로의 사업이나 삶의 가치관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나이를 먹는다는건 어쩌면 부모님과 어른들이 해주셨던 이야기를 공감하게 되는 과정 인거 같아요. 매우 사소한 순간에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때 ‘아 그때 우리 부모님께서, 이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구나’하고 그때 그 말씀이 생각 날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갖게 된 한 가지가 앞서 경험한 사람의 지혜를 꼭 배워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 사람이 학벌이나 돈과 같은 어느 한가지가 부족하더라도 어떤 분야에 저 보다 많은 경험을 앞서 했다면 꼭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모두의 이익을 생각하자’입니다. 제가 다녔던 광고회사의 사장님께서 제 멘토가 되주셔서 주신 가르침 인데요. 사업을 하다보면 자칫 자신과 눈앞의 이익만 보며 많은 걸 놓치게 될 경우가 생기거든요. 제 아이템의 경우만 하더라도 저와 작가, 제작 공장,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생각해야만 사이클이 돌아가고 여기서 어느 한 부분이 손해가 되게 되면 사업이 무너지게 되거든요.



▶창업, 취업실패 차선책으로 생각해선 안돼

 △바야흐로 창업 열풍입니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은 살면서 한 가지에 몰두 할 수 있는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단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무언가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죽기 전에 후회되는 것 꼭 한 가지는 무엇가에 몰두 해보지 못한 것이라고. 아마 창업을 하게 되면 이 부분은 후회로 남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창업을 자칫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한 회사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고난과 고뇌의 연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취업실패의 차선책으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철저한 시장분석과 자신의 경제력, 정보력에 대한 인프라 진단을 거쳐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또 정말 사람을 잘 만나야 하기 때문에 여러 곳의 조언을 많이 구하고 준비할 것을 권합니다. 실제로 하다보면 운이 많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자신이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곳이라 확신이 드는 분야와 아이템이라면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는 무언가에는 항상 운이 따르는 법이니까요.

 △예술, 미술 장르 관련해서 추천하고픈 책이나 영화가 있다면?

 -좀 오래된 영화인데요. ‘바스키아’라는 영화입니다. 미술을 전공하시거나, 영화를 좋아해서 숨겨진 걸작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어요. 27살이라는 너무나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미국의 천재 낙서 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에 관한 전기 영화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잊을 수 없는 이유는 마지막 부분에 바스키아가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 때문인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화려한 천재 화가 이지만 약물에 빠져 살 수 밖에 없었던 자신만의 고독함, 외로움, 쓸쓸함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정서적인 것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많이들 알고 있는 앤디워홀의 만남도 나오고 그 역할을 한 데이빗 보위나 게리 올드만 같은 유명 배우들도 많이 나와서 볼거리도 많은 영화입니다. 꼭 한 번 봐보세요.



▶박장윤 청년을 만나는 방법

홈페이지: www.harangmall.kr

인스타그램: instagram.com/chu_jangyoon

이메일: jangyoon@harang.kr



서일권_옹달샘 <광주청년센터the숲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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