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시스템 제작·구매 의뢰…이달 중 실시설계 돌입
“예산심의권 등 권한 행사” 시의회 반발 예상

▲ 윤장현 광주시장이 26일 오후 시청 5층 기자실에서 도시철도 2호선 열차운행시스템 설계 모형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당초 계획대로 2025년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될 수 있도록 4월 중으로 1단계 실시설계 용역을 공고하는 등 평가 절차에 착수하고, 조달청에 차량시스템 제작·구매를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다. ‘조달청 발주’를 반대해 온 광주시의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광주시는 26일 “내년 상반기 착공을 위해서는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며 “차량구매 및 1단계 실시설계 용역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간 도시철 2호선 건설 사업은 고무차륜으로 차량 형식이 선정됐으나 고무차륜 형식 외에 철제 차륜도 참여시켜 달라는 일부 의견이 있어 기 완료된 기본설계를 기준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철제 차륜 업체에서도 동의함에 따라 고무차륜에 한정하지 않고 공정한 평가 기준에 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조달청 의뢰’ 이유를 설명했다.

시는 “차량 선정 방식은 입찰 경험이 많고 다년간의 계약정보 축적으로 적정한 기준금액 산정, 특정업체에 편향된 평가 방지를 위한 자체 세부 평가기준 마련, 발주기관과 입찰자간 분쟁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 가능하다”며 “중립성,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평가기관이라고 판단해 조달청에 차량 선정을 의뢰한다”고 밝혔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3월 기본설계가 완료되고 총 사업비가 2조 579억원으로 확정된 상태다.

올해 예산 174억 원이 확보된 가운데 사업 추진이 지연될 경우 “2017년도 국비 미교부와 내년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도 광주시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시의회와 입장차를 겪고 있는 차량과 신호등 시스템 분야와 관련해서도 “승객 안전에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 확보를 위해 차상신호와 지상신호를 부분적으로 통합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분야별 인터페이스 합동계약, 분야별 시스템검증(공장시험, 시험선시험, 본선운행시험), 종합시운전(6개월), 철도안전관리체계승인, 시스템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단계별 검증을 실시키로 했다.

또 차량과 신호시스템 간 상호 호환을 위해 시스템 분야 발주 시 평가 항목에 인터페이스 항목을 추가해 평가할 계획이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는 이와 관련해 “기술적 인터페이스를 유지하고 안전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차량과 신호의 통합발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광주시의 ‘조달청 발주’ 강행 움직임에 산건위는 전날 “시가 의회의 문제재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예산심의권 등의 권한을 행사할 것이다”고 밝혀, 향후 도시철 2호선을 둘러싼 광주시와 시의회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으로 이어지는 41.9㎞의 순환선이다.

시는 도시철 2호선 건설로 인해 “4분 간격 1일 22만9263명이 이용하게 되며, 도시철도의 수송분담률이 현재의 3.3%에서 12.07%로 높아 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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