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시민행동 지지 기자 회견
“언론 적폐 청산 마지막 기회”

▲ 12일 KBS·MBC 정상화 광주전남시민행동 언론총파업 지지 기자회견.
지난 4일 시작한 공영방송 KBS·MBC 총파업이 일주일을 넘어선 가운데, KBS·MBC정상화 광주전남시민행동이 “이번 총파업은 언론적폐·언론부역자를 청산하고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12일 KBS·MBC 정상화 광주전남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엣 도청앞 5·18민주광장에서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KBS·MBC 언론노동자들은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방송,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고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방송, 어떤 정권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공정한 방송을 가지고 반드시 국민에게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민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함량 미달의 인사들이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는 동안 기자들은 기레기로 전락했고, 양 방송사의 시청률은 곤두박질쳤으며 공영방송이 ‘정권방송’으로 변질되어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 고대영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총선과 대선 직전 북풍 몰이, 이정현 녹취록 보도 누락, 국정농단 보도 참사, 군 댓글공작 특종 보도 누락 등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다”며 “뉴라이트 극우 인사인 이인호 이사장은 보도 참사 안건 논의를 금지하고 위법적인 경영 행위에도 침묵하는 등 이사회의 역할을 포기했으며, 관용차를 500여 차례나 사적으로 이용하는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탄핵 정권의 마지막 ‘알박기 인사’인 MBC 김장겸 사장의 주요 이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때 만들어졌고, 납득할 수 없는 해고·징계·전보 등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고 수행한 ‘책임자’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라 모욕하며 보도를 축소·왜곡했고, 국정농단 사태도 축소·은혜·지연·받아쓰기 보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또 “방송문화진흥위 고영주 이사장은 부림사건의 검사였으며, ‘문재인은 공산주의자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정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발언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국정농단 사태 당시 추락한 MBC에 대해 ‘가장 신뢰받는 방송’이라는 망언한 바 있다”고 성토했다.

시민행동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양 방송사 내부 종사자들은 끊임없이 저항했지만, 해직 18명 부당징계 2000건이라는 전무후무한 언론탄압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2014~2015년 MBC노조 조합원들이 제기한 해고 무효소송에서 법원은 ‘방송 공정성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이에 대한 시정 요구는 쟁의행위의 정당한 목적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지만, 양대 방송 경영진들은 ‘불법 총파업’이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자유한국당은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라는 프레임으로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했고, 9일에는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라는 집회를 열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KBS·MBC 노조도 시민 단체들과 함께 자리했다.

KBS 광주전남지부 박남용 위원장은 “고대영과 그 하수인을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서 지난 7일부터 3500명 가까운 노조원들이 이번 파업에 함께하고 있다”며 “또한 단순히 사장 퇴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되돌려놓고자 하는 조합원들의 희망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MBC본부 광주지부 이재원 위원장은 “지난 7일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유의선 이사가 자진 사퇴하면서, 다른 한 명만 추가로 사퇴하면 김장겸 사장을 퇴출할 수 있게 됐다”며 “반드시 승리해 지역민과 국민의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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