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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KBS·MBC “공영방송으로 돌아오겠다”
박남용 KBS광주·이재원 광주MBC 지부장
“9년간 서울-지역간
수평 네트워크 망가져”
양유진 seoyj@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7-09-13 06:05:01
▲ 지난 7일 서울 MBC본사 총파업 출정식에 나선 이재원 광주지부장. <이재원 광주지부장 페이스북>

 KBS·MBC 언론 노동자들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임명했던 경영진 사퇴와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던 지난 4일, 광주·전남 지역 KBS·MBC 노조도 출정식을 가지며 총파업 행렬에 참여했다.

각 노조에 따르면, 총파업에 참여한 MBC본부 광주지부 언론노조원은 51명, 목포 38명, 여수 25명이며, KBS노동조합 노조원은 50여명에 달한다. 총파업 이후 KBS·MBC 광주언론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지역방송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며, 8일 기아 챔피언스필드 결의대회와 거리 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박남용 지부장 “본부 망가지며 지역도 기레기 취급”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KBS노동조합 박남용 광주전남지부장은 “이번 총파업은 현 언론노조가 오랫동안 진행했던 쟁의상황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한다. “수년간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진행했고, 올 2월에도 한 차례 거쳤던 상황”이라며 “KBS도 총파업에 들어가기 일주일 전, 노조 차원에서 기자·피디를 중심으로 부분파업으로 제작거부기간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광주KBS는 KBS본부보다는 공영언론으로서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해오고 있었다”는 박 지부장은 “그럼에도 KBS본부가 망가지며 소위 ‘기레기’ 취급을 당하자, 지역 KBS까지도 취재가 어려워지는 등 자존심이 무너지는 상황이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사 경영진에 대한 임명권을 서울 본사가 갖고 있는 것은 KBS와 MBC의 고질적인 문제. 박 지부장은 “사장·총무국장·을지국장 등 사내 경영진들이 대부분 본사 경영진들과의 관계로 인해 ‘한 자리 주는 용도’로 이용되곤 했다”며 “광주에 대한 실정을 모르는 관계자가 1~2년 있다가 올라가 지역 언론의 특수성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MBC본부 이재원 광주지부장 역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MBC본사와 지역MBC 간의 수평 네트워크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광주MBC도 본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전에는 MBC본사가 지역 사장 임명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했지만, 그럼에도 사장들도 지역을 위해 일하고자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지난 9년을 거치며 지역사장들은 본부만 쳐다보며 자리 보존에 급급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대표적으로 ‘2015년 IPTV 수수료 협상’을 언급했다. “당시 노조에서는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IPTV 가입수수료를 지역 방송사에게 위임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지역 사장들은 본사와 지역간 수수료 비율을 5:5로 나누기로 결정했다”는 것. “사실상 지역지부를 위한 사장이 아니라, 본사의 이익을 보존하고 줄을 대기 급급할 뿐이었다”고 비판한다.

 11일로 총파업 2주차에 들어서며, 양대 언론 노조도 “지역 사장 독립성 보장”와 “이사진 사퇴 압박”으로 방향을 전환한 모양새다. 박 지부장에 따르면, KBS는 지난 4일 ‘고대영 사장을 잡아라’를 내걸고 방송의 날 행사장을 찾아가는 등의 활동을 전개한 데에 이어, 이번 주부터는 사장 선임권을 가진 구 여권 선임 이사진의 근무처인 명지대, 한양대, 법무법인 바른 등을 찾아가 기자회견·탄원서 전달 등으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재원 지부장 “지역사 사장 일방 임명 안돼”

 MBC는 지난 7일 구 여권이 임명했던 방송문화진흥위원회(이하 방문진)의 유의선 이사가 사퇴를 표명하면서, 추가로 1명의 이사만 사퇴한다면 나머지 이사 5명의 동의를 결정받아 김장겸 사장을 해임할 수 있게 됐다. 이 지부장은 “특히 노조는 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과 김광동 이사를 대표 적폐 인사로 꼽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로 방통위가 관리감독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두 이사를 퇴출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노조들은 본사 사장이 지역사 사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문화진흥위원회에 지역사사장추천위원회 기구를 별도 설치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총파업이 일주일을 넘어가며 장기화될 전망이지만, 지역언론은 재차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 지부장은 “김장겸 MBC 사장이 부당 노동행위에 직·간접적인 관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당 노동행위에 대해 조사 중인 고용노동부가 검찰 측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면, 형사 입건된 사장이 자리에 있을 수는 없게 될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바라봤다. 박 지부장은 “4일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이어 교섭권을 가진 ‘KBS노조’ 측에서도 7일 파업에 가세하며 양대 노조가 ‘공영방송 정상화’에 한 마음 한 뜻을 모았다”며 “야당에서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등의 난항이 일어나고 있지만, 총파업을 최대한 빨리 끝내서 공영방송을 국민들의 품에 되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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