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문화예술콘텐츠 제작…세계 전승”
관현악·뮤지컬 제작.세계어 표준가사 배포
광주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70억 원을 투입해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추진계획’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민주주의의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문화예술콘텐츠로 제작, 세계 대중들에게 접근해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전승하기 위해” 진행된다.
올해 5·18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오월의 피와 혼”이라고 강조한 것도 사업 추진배경이다.
여기에는 국비 35억 원, 시비 35억 원을 포함, 총 70억 원이 소요된다.
이를 통해 세계 보편적 언어로 꼽히는 40분(4악장)짜리 `관현악 고향곡’이 제작된다. 2019년까지 작품을 완성해 순회공연과 함께 음반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5·18 민중항쟁의 가치와 역사를 담은 `창작뮤지컬’도 제작된다. 또한 뮤지컬 주요 장면을 최첨단영상기술을 통해 홀로그램으로 담아내는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여러 버전의 가사가 존재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표준가사’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된다.
서울대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에 따르면 홍콩·대만·중국·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7개 나라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악보를 저마다 각색해 부르고 있다.
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와 배경, 과정 등을 세계어로 번역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유럽 등 민중가요분야 활동가이 참여하는 아카데미, 워크숍 등 국제학술행사도 계획돼 있다.
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인류 보편성에 기인한 문화예술로 재탄생시켜 광주와 한국을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실현한 근거지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한편 님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당시 숨진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 열사와 1978년 노동 야학 활동 중 숨진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하는 노래극 `넋풀이’에서 죽은 두 남녀의 영혼이 부르는 노래다.
소설가 황석영 씨가 작사했고 김종률 씨가 작곡했다. 가사는 백기완 씨의 옥중 시 `묏비나리: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의 일부가 차용됐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