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단체 등 25일 항의방문 후
심원택 사장 규탄 기자회견

심원택 여수MBC 사장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월 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등이 심원택 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기념재단, 5·18구속부상자회,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 KBS·MBC 공영방송 정상화 광주행동은 25일 오전 심원택 사장을 항의 면담하고 이후 여수 MBC 사옥 앞에서 심원택 사장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들은 “‘전두환 회고록 재미있게 읽었다’ ‘전두환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5·18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있지만 전두환의 입장에서 본 5·18의 기록도 있고 그것도 인정받아야 한다’ ‘5·18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 ‘세간의 평가에 비해 이순자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등 심원택 사장이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말했다는 증언이 확보됐다”면서 “공영방송의 지역 사장으로부터 5·18을 왜곡하고 비하하는 주장이 나왔다는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광주 시민들은 전두환 회고록 출간을 ‘제2의 집단발포’로 여기며 분노하고 있다”면서 “5·18 단체 등은 전두환을 상대로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재판부도 오죽했으면 5·18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이 개입한 반란이자 폭동이라는 주장’, ‘헬기사격이 없었다는 주장’, ‘광주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지 않았다’, ‘전두환이 5·18사태의 발단부터 종결까지의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등의 33곳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출판 및 배포하지 못하도록 했겠는가?” 물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언론적폐 청산도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심원택 사장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다”면서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을 위해, 5·18 왜곡와 폄하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했던 항의면담에 대해서도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여수MBC 심원택 사장은 5월 단체, 광주진보연대, 전남진보연대, 민중연합당 전남도당,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여수MBC지부 대표들의 항의면담과정 내내 본인이 했던 발언을 모두 부인하고, 뻔뻔스러운 모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항의 면담 과정에서 현재 부인하고 있는 발언에 대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사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