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시립도서관 확충 타당성 용역’ 최종 보고회 마쳐
서구·광산구 건립 필요 지역 포함 문제는 우선순위
유치 갈등 우려 속 시 “부지, 재정 등 고려해 계획 수립”

▲ 광주 북구 우산동에 위치한 시립무등도서관.
 “시립도서관을 우리 지역으로.” 산수도서관 이후 네 번째 시립도서관을 향한 지역간 유치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칫 지역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광주시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시립도서관 확충에 따른 타당성 조사 용역’의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 후 용역 결과에 대한 막바지 보완 작업이 진행 중으로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일단 지역 내 공공도서관이 필요한 지역의 윤곽은 잡혔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OECD 기준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도서관 건립 기준인 ‘4만5000명 당 1개’를 적용할 때 광주에 공공도서관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를 따졌다.

 광주시는 무등·사직·산수도서관 등 3개 시립도서관을 포함해 총 23개 공공도서관이 운영 중이며, 서구 풍암지구와 북구 연제동에 각각 구립도서관 1개가 추가로 건립되고 있다.

 ‘4만5000명 당 1개’를 적용할 때 더 필요한 공공도서관은 7개인데, 이번 용역에선 다른 몇 가지 고려 사항을 더해 광주시 전체를 기준으로 할 때 공공도서관이 필요한 곳이 8곳, 각 자치구별로 따졌을 땐 총 9곳이 필요한 곳으로 제시됐다.
 
▲‘4만5000명 당 1개’ 7개 더 필요
 
 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립, 구립 등 도서관 확충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서구와 북구, 광산구 등 3개 구청은 광주시에 시립도서관 건립을 건의한 바 있다.

 서구는 풍암호수공원을, 북구는 첨단2지구를, 광산구는 하남지역을 시립도서관 건립 지역으로 제시했다.

 서구와 광산구는 현재 5개 자치구 중 시립도서관이 없는 자치구라는 점, 문화기반시설 부족 등의 논리를 앞세우고 있고, 북구는 “공공도서관이 11만 명당 1개로 4만~5만 명 당 1개꼴인 타 자치구에 비해 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번 용역은 이러한 자치구간 시립도서관 유치 경쟁과 맞물리며 관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서구와 광산구는 모두 시립도서관 필요 지역에 포함됐고, 북구는 시립이 아닌 구립도서관을 확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관심은 여러 필요지역 중 어디에 먼저 시립도서관을 건립할 것인가다.

 광주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건립이 필요한 지역만 도출했을뿐 구체적으로 어디부터 어떻게 도서관을 확충할 것인지는 이제부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시립도서관 건립은 상당한 예산이 수반돼 동시에 여러 곳을 건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늘려갈 수밖에 없다.

 1순위 자리를 놓고 서구와 광산구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광산구는 일찍부터 지역 주민과 자생단체 등이 ‘시립도서관 광산구 유치추진위원회’를 꾸려 대응을 해왔다.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면 광주시를 상대로 한 유치 활동에 더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구도 “다음 시립도서관은 서구에 먼저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부지·재정 등 고려해 계획 수립”
 
 이러한 상황이 경쟁 과열과 지역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광주시가 앞으로 어떻게 도서관 확충 계획을 수립할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서구와 광산구 모두 앞으로 시립도서관이 지어지는 건 맞다. 다만 어디를 우선으로 늘릴지는 앞으로 따져봐야 할 문제다”며 “기존 각 구의 건의도 참고사항일뿐 이다”고 말했다.

 확충 계획과 관련해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각 필요지역 인근의 공원 등 휴게시설, 부지 확보, 정류장, 도로 등 인프라, 주민들의 열망 등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립도서관 광산구 유치추진위원회’ 김영선 위원장은 “시립도서관 건립 문제가 지역갈등으로 비춰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광주시가 중심을 잡고 명확하게 도서관이 필요한 지역과 건립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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