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단’ 오해 국민 관심 끊길 우려”

▲ 거리 선전전에 나선 KBS새노조 광주전남지부.
 파업 73일째, 전국언론노조 광주KBS노조는 “‘KBS노동조합(1노조)’은 파업을 중단했지만, 우리는 아직 싸우고 있다”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관심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14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광주전남지부 박남용 지부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느새 총파업이 70일이 넘었지만, 내부적으로는 흔들림 없이 투쟁하고 있다”며 “13일 MBC노조 총파업의 승리를 비춰보더라도, KBS 역시 이길 싸움이 되리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김장겸 MBC사장의 해임을 지켜본 KBS새노조는 “오늘의 김장겸은 내일의 고대영이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MBC의 파업 종료와 KBS노동조합의 파업 중단 선언으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이 KBS새노조의 총파업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박 지부장 역시 “KBS에 노조가 2개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KBS도 총파업을 중단했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더러 생기고 있다”며 토로했다.

 이는 지난 10일, KBS 내 양대 노조 중 기업별 노조인 ‘KBS노동조합’ 측이 “고대영 사장이 방송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사퇴하겠다”고 거취 표명했다는 이유로 파업 중단을 선언한 뒤 혼란이 빚어졌던 상황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KBS새노조’는 “ 방송법 개정안 통과 시한에 기대면, 지금의‘적폐 이사’와 ‘적폐 사장’의 임기를 사실상 채워주는 꼴”이라며 여전히 총파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광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KBS노동조합 노조원들이 파업 중단을 거부하며, 새노조 측에 가입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알렸다. 광주KBS에서도 벌써 3명 째 새로운 노조원이 가입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손편지를 작성하거나 피켓팅을 하는 방식으로 ‘새노조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파업에는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파업 분위기를 지속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 총파업의 여파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추산 1800명 가량의 조합원이 있는 ‘KBS노동조합’에는 대부분 방송 기술직 중심인 반면, 전국 2200명 가량의 ‘KBS 새노조’에서는 보도·기자들 중심으로 분리돼 있다. 이 때문에 광주KBS에서도 총파업의 핵심인 보도 제작 거부 파업은 계속된다.

 KBS 파업을 위한 시민단체들와 관계자들의 연대도 계속되고 있다. “KBS·MBC정상화 광주전남시민행동의 꾸준한 지지와 더불어, 최근에는 광주사회적기업연합 등에서도 파업 피켓팅에 함께하거나 지지 물자를 지원해주고 계시다”는 것. 또한 “총파업으로 인해 덩달아 일손을 놓고 있는 KBS 광주총국 작가 일동들도 ‘총파업을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아 11월11일을 기념하는 빼빼로를 나누며 응원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 광주KBS새노조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KBS 파업을 알리는 선전전을 광주 충장로 및 상무지구 일대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며 “이번 주 서울에서 KBS 집중 선전전 형식으로 진행될 ‘돌마고’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광주KBS 파업 종료 시점 즈음에 ‘지역 방송의 방향성’을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토론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렸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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