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21일 성명
“미스 아시아 어워즈, 여성 상품화”

▲ ‘미스 아시아 어워즈’ 행사 모습. <21세기프로 제공>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열렸던 ‘미스 아시아 어워즈(아시아 미인 문화 페스티벌)’에 대해 ‘여성의 성 상품화’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성명서를 내 “‘미스 아시아 어워즈’를 진행한 광주 대표 문화축제 프린지 페스티벌의 젠더의식을 높이기 위해, 광주시는 실제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여연과 미스 아시아 어워즈 주최 측등에 따르면, 18일 프린지 페스티벌의 대표 행사로 열린 이 행사는 아시아 19개국 24명의 여성이 전통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무대로 이뤄졌다.

여성들은 세계 3대 미인대회라고 일컬어지는 ‘미스 인터콘티넨탈’ 대회 후보자들로, 이들은 전통춤 공연과 충장로~구 시청 일대 음식 문화 특구 행진에 참가했다.

이와 관련, 여연은 “작년 5월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에서도 미스코리아 광주·전남 예선에 참가한 32명을 프린지 페스티벌 홍보 서포터즈로 위촉하고 댄스 공연을 개최, 여성단체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된 바 있다”며 “미인대회는 여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이미지화 하며, 여성의 몸을 규격화 하는 행사임에도 이를 비판 없이 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시아미인대회 참가자들의 춤 공연 등 단회성 행사로 다문화 이해도를 높이거나 다문화인들의 자존감이 회복될 수는 없다”며 “여성을 상품으로 보는 문화, 여성의 몸을 분절시켜 돈으로 계산하는 문화, 소수자와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 문화를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정해야 하고 바꿔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18일 열린 프린지 페스티벌이 ‘뷰티 카니발쇼, 미(美)의 열정’이라는 컨셉으로 진행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여성의 미를 규격화하는 악습에 일조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프린지 페스티벌은 국내 뷰티 산업과 연계해 20여개의 부스에서 화장품, 메이크업, 헤어, 미용, 패션, 네일아트, 쥬얼리 등 뷰티와 관련된 상품을 전시, 판매하고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광주여성민우회 줄비 활동가는 “광주 대표 문화 행사라는 ‘프린지 페스티벌’이 뷰티 산업체들과 연계해 단순 박람회장과 다름없는 모습을 구현했다”며 “그럼에도 광주시는 ‘단순히 장소만 대관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특히 이번 행사는 문화중심도시라는 광주에서 문화에 대한 주제 의식과 젠더의식이 모두 부재한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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